제주산업정보대학장   이   용   길

행정이 하는 일은 수없이 많다. 행정은 기본적으로 공익을 추구하면서 국가ㆍ사회의 발전과 국민복지의 증진을 목표로 한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실제로 행정이 무엇을 하는지를 굳이 알려고 하지 않는다.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등 거의 전 분야에 걸쳐, 행정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영역이 없을 만큼 워낙 방대하기 까닭이다.

 행정의 범위가 이처럼 넓다고는 하나, 그 역할을 집약하여보면 크게 ‘질서기능’과 ‘봉사기능’으로 나눌 수 있다. 질서기능은 다시 보호역할과 규제역할, 그리고 봉사기능은 원호역할과 직접서비스역할로 분류된다.

여기에서 보호역할은 국방ㆍ외교ㆍ경찰ㆍ소방ㆍ보건위생ㆍ공해방지 등을 말하고, 규제역할은 유해식품ㆍ부정의약품ㆍ교통ㆍ무허가 등의 단속과 통화(通貨)ㆍ독점기업ㆍ시장영업 등에 대한 각종 통제를 이른다. 원호역할에는 국가유공자를 위시한 영세민ㆍ노약자ㆍ장애인ㆍ실업자 등의 원호와 농수산업ㆍ중소상공업 등에 대한 지원이 포함된다.

다음으로 가장 긴요한 역할은 ‘국민에 대한 봉사’이다. 봉사야말로 행정이 실천해야 할 핵심적인 덕목이다. 복지향상을 위한 제반 업무를 필두로, 교육ㆍ주택ㆍ통신ㆍ운수사업과 병원ㆍ도서관ㆍ박물관ㆍ공원ㆍ운동장 등의 건립은 모두 국민생활의 편익과 삶의 질을 높이려는 직접서비스행정이다.

이러한 행정의 역할은 현대로 올수록 증가 추세에 있다. 이에 부응하여 행정은 국가의 발전을 전반적으로 주도하고, 이를 실현해 나가는 실로 중차대한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행정은 맡은바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를 널리 알려야 한다. 바로 홍보가 필요한 것이다.

홍보는 왜 해야 하는가. 현대행정은 ‘민주행정’을 그 이념으로 하고있다. 따라서 주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줘야 함은 물론, 주민의 여론을 수렴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여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행정홍보는 민주행정의 윤활유라고 할 수 있으며, 주민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주민의 의사를 수용한다는데 보다 큰 의의가 있다.

민주주의의 특징은 합의에 의한 정치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행정홍보는 주민의 주체적 참여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민주행정의 필수적 요소라 할 수 있다.

행정홍보는 행정의 민주화와 합리화ㆍ능률화를 도모하며, 행정과 주민과의 관계를 긴밀히 유지케 함으로써 주민으로부터 신용과 지지ㆍ협조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또 행정에 대한 잘못된 비판과 불만을 중화ㆍ해소시켜 주기도 한다.

최근 들어 행정홍보는 크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행정당국이나 주민 모두가 이에 대한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음에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홍보에 따른 문제점은 많이 지적되고 있다. ‘피(P)할 것은 피하고 알(R)릴 것만 알린다’는 말처럼, 실적이 우수하거나 밝혀도 좋다고 판단되는 사안은 홍보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은폐하려는 속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업적을 과대 홍보함으로써 현혹되게 하고, 특별상황에 즉흥적으로 대응하는 화재경보(Fire Alarm)식 홍보가 허다한 것이다.

행정홍보는 공개를 원칙으로 하여야 하며 정직하고 진실 되게 하여야 한다. 설령 이로 인해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있다하더라도 허위ㆍ조작은 금물이다.

어디까지나 주민의 입장에서 구체적인 사실을 전달해야 하고, 현실성이 있어야 하며 신속하게 실행하여야 한다. 쉬우면서도 정확해야 한다.

행정은 지속적으로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되, 일관성과 신뢰성을 유지하여야 한다. 무엇이든 신의(信義)가 없으면 일어설 수 없다. 행정이 주민으로부터 믿음을 획득하는데는 ‘홍보’가 제일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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