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천리연합청년회 마늘방범발대식'
'또 때가 왔구나' 싶었다.
농촌들녘 마늘 수확과 수매시기가 되면 반갑지 않은 손님(?), 농산물 도둑들의 출몰.
거지 없고, 도둑 없고 그래서 대문이 없다는 제주도에 땀 흘려 가꾼 농작물을 훔치는 파렴치한이 등장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북제주군 조천읍 조천리 자생단체들은 매년 이맘때가 되면 정성스럽게 재배한 농작물 사수를 위한 철통경계에 들어간다.
저녁 8시부터 자정까지 4∼5명씩 조를 편성해서 마늘밭 주변을 순찰한단다.
지금 미국 워싱턴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협상 타결을 저지하기 위해 한국 원정시위대가 총력투쟁을 선언한 상태다.
한국 원정시위대는 오늘(9일) '총력투쟁의 날'로 정하고 시위 수준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예정이어서 현지 경찰과 물리적 충돌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목숨 걸고 투쟁을 하겠다고 나선 이들은 흙과 땀, 정직함으로 살아가는 농민들이다.
농민들의 자식과도 같다는 농산물을 훔친다는 것은 밤낮없이 농사에만 매달여야 하는 생활이 고된 이들에게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하늘이 무더지는 고통일 것이다.
농산물 수입개방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농업인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잇따른 도난사건에 농촌이 범죄의 사각지대가 되서는 농촌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정부나 행정당국의 정책은 공염불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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