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인턴제도를 택시회사에도 도입, 제주지역 청년 실업문제를 지방자치단체와 택시업계가 함께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자"
김태환 제주 시장과 제주시 지역 19개 택시업체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인 간담회에서 사장단들은 이처럼 최근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이들은 대리운전업체의 난립으로 가뜩이나 경영이 어려운 상황인데 시중 경기마저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 하루하루 회사를 꾸려 나가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최근 제주시가 개최한 '제주시장과 택시업체 사장단과의 간담회'.(사진)
윤달웅씨(우진운수 대표)는 "적자경영인 공영버스 운행을 시에서 강행하는 것은 혈세낭비인 동시에 현 택시업계의 상황을 방관하는 것이 아니냐" 고 따진 뒤 택시를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으로 인식, 보다 확실한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석보씨(대명택시운수 대표)는 택시업계의 고질적 인력난을 강조한 뒤 UNEP(UN 환경회의), PATA(아시아·태평양 관광협회), ADB(아시아 개발은행) 총회 등 앞으로 잇따라 개최될 국제행사를 앞두고 기사들에 대한 시의 무료 외국어 교육제도 시행을 촉구했다.
강성지씨(평화운수 대표)는 제주지역에 난립하고 있는 대리운전 업체와 관련, "대리운전에 의해 택시업계는 사실상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 대리운전 난립을 막을 만한 법적 제재조치 를 마련해야 한다" 고 주문했다.
홍재만씨(은마교통 대표)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는 제주도의 위상에 걸맞게 도내 택시기사들의 운전복을 통일하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택시업계 사장단과 제주시장의 간담회는 참석자들이 각자의 입장을 제기하지 않아도 너무 '상대를 잘 알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져 업계의 건의 및 주장과 제주시의 답변 역시 과거와 크게 달라진 점이 없었다. 그만큼 택시업계의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음을 보여줬다.
김태환 제주시장은 "대학생 인턴제도는 문의, 검토하여 제주시에서 시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원론적 입장을 표명했다.
김시장은 이어 대리운전 문제에 대해서는 "대리운전은 자유업인 만큼 현 시점에서 제재를 가할 명확한 법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 하지만 택시업계의 사정을 감안 보다 적극적인 법적 검토를 실시하겠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