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월드컵 심판 판정을 놓고 말들이 많다.
베켄바우어 독일월드컵 조직위원장은 이와관련해 노골적으로 불만족스러운 심경을 토로했는가 하면 블레터 FIFA회장 역시 포르투갈과 네덜란드와의 16강 경기를 관전한 후 옐로우 카드를 받을 사람은 다름아닌 심판 자신이라고 혹평할 만큼 월드컵 심판 오심은 극에 달해있다.
예선 G조의 경우만 놓고 보더라도 가히 짐작할 만 하다.
프랑스-스위스전을 시작으로 심판들은 오심을 남발했다. 앙리가 슛한 골이 스위스 수비진 손에 맞고 나왔는데도 심판은 가만히 있었다. 스위스-토고전에서도 아데바요르가 골 에어리어 안쪽에서 스위스 수비수 발에 걸려 넘어졌는데도 심판은 가만히 있었다. 스위스-한국전에서도 심판은 눈꼴 시려운 장면을 연출했다. 분명히 스위스 공격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어 부심이 오프사이드 기를 높이 들어 올렸는데도 심판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시켜 급기야 한국 선수들의 추격의 의지를 짓 밟아 버렸다.
이외에도 심판의 오심의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호주-이탈리아 경기 후반 종료 10초를 남겨두고 심판이 선언한 페널티킥은 누가 봐도 이탈리아 공격수의 시뮬레이션인데도 심판은 그 공격수의 현란한 연기에 보기좋게 속아 넘어가 호주의 8강 진출의 희망을 앗아가 버렸다.
이렇듯 심판은 축구경기에서 신과도 같은 존재다. 심판의 판정 하나하나가 한 나라의 국민들을 기쁘게도 슬프게도 만든다. 이렇기 때문에 심판들은 그 책임이 막중하다 할 것이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심판으로서의 책임감을 상실한 것 같아 씁쓸하다.
언론 또한 진실을 버리고 거짓을 취하는 사례를 우리는 심심치 않게 보고 있다. 자국의 승리를 위해 잘못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잘못을 감싸고 진실인양 호도하고 있다.
일부 축구팬들은 이런 축구 심판들의 오심을 줄이기 위해 2심제를 시행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FIFA의 대답은 단호하다.
그럼 이러면 어떨까. 심판 옐로우 카드제를 도입해 오심을 2번 이상 하는 심판들에게 레드카드를 줘 축구계에서 완전히 퇴출시키는 것이다. 카드를 뽑아들어야 할 심판들이 오히려 카드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니, 정말 아이러니하지 않을까.

고   안   석 (체육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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