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와 관련, 제주도내에서는 감귤을 협상 대상 품목에서 제외시켜보려는 운동들이 눈물겨울 정도로 전개되고 있다. 행정기관, 지방의회, 각종 자생단체, 학계, 일반도민, 그 누구랄 것도 없이 여기에 동참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한-미 FTA 협상 여하에 따라서는 최악의 경우 향후 10년 동안 감귤관련 피해액이 2조원에 달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 놓고 있으며, 관계 기관-단체에서는 이를 토대로 정부에 감귤 보호를 호소하는 진정서와 건의서를 보내고 있다. 관계자들이 직접 정계와 관계부처를 방문, 감귤 보호의 불가피성을 설득하고 있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특별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도민 10만 명 서명운동에도 돌입,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이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전망은 밝지 못하다. 정부 관계 부처들이 감귤에  우호적이지 않은 징후가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진정-건의-관계자 정부 방문 설득 등도 중요하지만 서명운동의 전국 확대도 필요하다. 제주도민이 많이 살고 있는 서울-부산-인천-대구-광주-강원 뿐 아니라, 도민이 살고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 서명운동을 벌이자. 꼭 재외 도민만을 대상으로 할 게 아니라 그 지방 농민 등 제주도민 이외의 동참자들도 찾아내어 서명을 호소해 보자.
제주도내에서의 서명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도세가 약한 제주도로서는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동원해 볼 수밖에 더 있겠는가.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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