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역사적인 제주특별자치도가 시작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제 한반도 변방의 작은 섬이 아니다. 21세기 세계 도시와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국가가 지향하는 ‘동북아 중심국가’를 견인하게 될 작지만 강한 특별한 지방정부로 새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그래서 국가의 번영과 발전전략의 야심찬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내외도민 1백만명, 지역총생산이 전국 1%인 작은섬 제주도가 한반도의 대표주자로 세계의 잘사는 도시와 경쟁에 나서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의 의미는 바로 국가경쟁력을 드높일 국가의 대표적 브랜드를 내외에 과시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는 바로 제주의 무한 잠재력을 정부가 인정해 준 것이다. 제주도와 제주도민으로서는 영광이며 자긍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제주의 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이며, 제주의 미래가 국가의 미래에 연결될수 있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따라서 제주특별자치도의 출범은 제주도민만의 경축행사일수는 없다. 제주를 사랑하는 5천만 국민이 함께 경하하고 함께 가꾸고 함께 지원해야 할 국가적 의제다. 출항을 시작한 제주특별자치도에 국민적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2.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은 제주도민으로서는 긍지를 갖기에 충분한 사건이지만 이에 걸맞는 제주도민의 의무와 책임도 요구된다. 고도의 자치권이 부여되고 중앙정부의 권한이 대폭 이양된다는 자체가 그만큼 책임감을 더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권한을 활용해 관광과 교육과 의료, 그리고 청정산업과 첨단산업을 육성하여 세계적 평화와 번영의 섬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자치도의 성공적 정착과 번영을 위해서는 누가 뭐라던 도민이 하나되는 길밖에 없다. 제주특별자치도 도정 추진 우선 순위가 ‘도민 통합과 도민역량 결집에 있다’는 말도 여기서 비롯된다. 근년들어 특별자치도 추진을 위한 주민투표 과정에서 도민여론이 분열되고 이로인해 지역간 갈등이 심화됐다. 여기에다 ‘5.31 지방선거’ 후유증도 치유되지 않는 상태다. 이같은 갈등과 후유증을 제대로 치유하지 않고서는 특별자치도호가 제대로 항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람도 많다. 그만큼 특별자치도호의 초대 선장을 맡은 김태환지사와 도의원, 공무원들의 책임은 크고 무겁다.

3. 그 다음의 특별자치도의 과제는 충분한 예산 확보에 달려있다 하겠다. 현재 제주도의 재정자립도는 35%수준이다. 이말은 국가재정의존도가 65%나 된다는 의미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정착되고 세계유수도시와 경쟁하여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그때까지 국가의 획기적인 재정지원이 불가피하다. 국가재정지원의 획기적 담보없이 특별자치도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라는 것은 재정능력없는 미성년 아들에게 “결혼해서 독립해 나가고 부모들의 생계를 책임지라”는 무책임이나 다름없다. 제주특별자치도가 경제적 자립을 통해 세계와의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정부의 재정지원이 담보돼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바탕위에서 특별자치도 도지사와 도의원, 공무원과 도민들이 하나되어 특별자치도 성공을 위해 매진한다면 제주의 잠재력은 무한대로 뻗어나갈 것이다. 대개의 경우 새로운 일을 할 때는 시행착오도 있고 어려움도 뒤따르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이에 좌절하거나 실망해서는 아니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추진도 마찬가지다, 여러 가지 걸림돌과 장애가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도민이 하나로 뭉쳐나간다면 미래번영의 제주특별자치도, 풍요로운 평화의 섬 제주는 기필코 완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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