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현대미술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미술사적 문맥을 정리하기 위한 '바람의 신화 2004' 학술세미나가 10일 제주도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한국화단속의 지역미술', '제주현대미술의 현주소', '제주미술 50년사' 등 제주출신 혹은 출향작가의 논문을 통해 제주미술의 정체성을 성찰하고 현대미술의 과거와 미래가 상호유기적인 연결고리라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화권력에 의한 지역미술문화의 소외현상에 대해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외지에서 제주로 입도한 작가들을 제주미술인으로 분류할 것인가?' 등 현재 제주미술의 문제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참가자들이 열띤 공방전을 펼쳤다.

특히 중앙대학교 김영호 교수는 "현재 제주도가 집계한 제주미술인 총수는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 155명과 한국미술협회 서귀포지부 23명 등 총 204명, 일반단체로 등록된 회원 36개소 672명에 달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70∼80년대와는 달리 집단적 이념을 내세우는 그룹중심의 줄어들고 개인적 차원의 전시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며 개인적 차원의 전시활동이 증가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 꼬집어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예술활동은 문화적 고유의 고리를 형성하고 사람 사는 맛이 나게 하는 활동이다"면서 "전통과 혁신, 혹은 지속과 단절, 개인과 집단사이에 설정된 예술의 역설적 본성에 대한 성찰이 제주화단이 가져야 할 태도"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