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자치도 출범을 계기로 산 남-북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서귀포로 옮겨갔던 제주도청 관광문화스포츠국의 5개부서 중 유독 문화예술과만 이사 이틀만에 다시 산북의 제자리로 되돌아 왔다. 참으로 해괴한 일이다. 제주도청에서 이삿짐을 싸서 서귀포로 간지 이틀만에 다시 이삿짐을 싸야했던 직원들은 어이가 없었을 줄 안다. 특히, 그러잖아도 사무실의 산남 이전을 달갑지 않게 여기던 관광문화스포츠국의 다른 4개부서 직원들은 자신들만 남게 되자 소외감을 느꼈을 법도 하다. 이사 이틀만의 문화예술과 원대 복귀는 시간 낭비, 예산 낭비가 문제가 아니라 지금까지 없었던 일이며 앞으로도 결코 있어서는 안될 기형적인 일이다. 그것도 이사 2년 후쯤이거나 아니면 최소한 1년만 넘었더라도 이전(移轉) 자체가 잘못되었나 하고 이해 하려 노력할지도 모른다. 뿐만 아니라 비록 이사 이틀만이라 하더라도 옮길바에는 아예 관광문화스포츠국 전체를 옮겼으면 또 모른다. 하지만 관광문화스포츠국의 5개과 중 스포츠산업과-관광마케팅과-관광정책과-문화재과 등 4개과는 서귀포에 남겨 두고 오로지 문화예술과만 원대 복귀시켰으니 나머지 과는 바지저고리란 말인가. 도민들이 그 배경을 알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다. 문화예술과(課)의 ‘산남 철수’와 관련, 제주도의 한 고위 당국자는 문화예술단체의 요구였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진실로 이 고위 당국자의 말을 믿고 싶지 않다. 문화예술을 하는 사람들의 단체라면 행정기구의 산남 이전(移轉)이 설사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이틀만에 다시 이사하도록 하는 해괴한 행동을 요구할 리도 만무하거니와, 또 그러한 어리석은 일을 해서도 안 된다는 점을 스스로가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주도 당국은 행정기구 산남 이전 이틀만에 누가 옮기도록 요구했는지를 도민들에게 솔직히 밝혀야 한다. 정말 문화예술단체가 그랬을까 하고 믿어지지 않지만 만약 이 단체가 산남 철수를 요구했다면 단체 명칭을 공개해야 한다. 제주도내에 문화예술 단체가 한 두 개가 아니라 여럿이어서 그렇다. 그리고 그게 사실이라면 그 단체는 해명이 있어야 한다. 이미 탐라자치연대는 그것을 요구하고 있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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