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韓-美) FTA저지 제주도농민운동본부’가 3일부터 천막 농성에 들어갔다고 한다. 천막농성은 FTA 2차 본협상이 끝나는 오는 14일까지 계속될 모양이다. 운동본부 측은 이 기간동안 한-미 FTA의 위험성을 도민들에게 알리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저지하기 위해 천막농성 외에도 가능한 모든 노력들을 아끼지 않는다는 각오다. 제주도농민운동본부는 그들이 기자회견에서 주장했듯이 “한-미 FTA는 1차산업이 중심 산업인 제주 사회 전체를 공황과 파산 상태로 몰고 갈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그 동안 FTA 1차 협상문 공개를 정부측에 요구해 왔으나 비밀주의에 의해 그것을 숨긴채 협상을 계속 진행시키고 있다며 불만이 크다. 운동본부는 천막농성과 병행해서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도 전역 차량 300대 행진, 순회홍보, 도민뿐이 아닌 범국민(汎國民) 서명 운동 등도 전개한다. 그리고 오는 12일에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FTA 저지 제2차 범국민 대회에도 참가, 연대 투쟁을 벌인다. 제주도 농민들이 얼마나 한-미 FTA를 두려워하고 절박한 생존 문제로 받아들였으면 이러한 몸부림을 치겠는가. 특히 감귤이 몰락할 때는 제주도가 파산 상태가 된다는 그들의 주장이, 우리 역시 결코 엄포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부 당국은 귀를 크게 열어 제주농민의 목소리를 빠짐 없이 들어라. 만약 귀를 막고 일부러 제주 농민의 소리를 듣지 않았다가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그에 대한 책임은 정부가 져야 한다. 그리고 제주 출신 전-현직 국회의원 등 도내 정치인들도 좀 더 적극적이 되라. ‘말은 먼저, 행동은 나중’이 아니라 ‘행동은 먼저, 말은 나중’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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