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도약을! 가족에게 희망을!"
제11회 여성주간을 맞아 기념행사가 다양하게 열리고 있다.
제주여성장애인상담소에서 개최한 '성정체성 문화한마당'을 시작으로 화합한마당, 여성영화제, 부부마라톤대회 등 앞으로도 많은 행사들이 남아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성주간을 기념해서 열리는 각종 행사들이 아니라 여성들 스스로가 갖는 여성과 모성 콤플렉스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 '성공한 자식 뒤에는 위대한 어머니가 있다' 등 모성 찬양과 모성의 힘에 대한 사회의 시각은 사회적 믿음으로 뿌리 내린지 오래다.
부모가 자식을 제대로 잘 키울 의무가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절대적 헌신과 희생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 이 세상 '어머니'의 절대적 미덕으로 간주된다는 점, 모성이 본성인 듯 당연하다는 인식의 바르지 못함을 꼬집고 싶다.
전업주부는 말할 것도 없고 일 나가는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과 맛있는 음식을 차려주지 못하고 아이들과 놀아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 죄책감에 시달리며 남편들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주눅들어 한다.
특히 일하는 여성들인 경우 아이들의 학교 성적은 엄마 성적이라는 사회적 공식때문 아이들 성적에 전전긍긍하고 작은 말썽이라도 나며 이는 곧 엄마의 탓으로 돌려지는 것이 현실이다.
양성평등사회를 지향하고 성역할 고정관념을 배격하는 신세대 여성들 역시 이런 '모성콤플렉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수퍼우먼 콤플렉스' 굴레에서 허덕이고 있다.
그래서 어떤 여성들은 "제대로 키우지 못할 거라면 차라리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까지 선언을 한다.
모성이라는 이름아래 엄마들, 여성들의 인권과 삶이 과도하게 제한되고 평가 절하되는 일은 이제 그만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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