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출자에 참여하여 만든 ‘제주항공’이 6일로 취항 한 달을 넘겼다. 취항 초기인 한 달 사이 항공기 정비불량 등에 따른 결항과 운항 지연, 지상조업 시스템의 작동 혼선 등 시행착오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였다는 평가가 많다. 제주항공은 기존 양대 항공사의 가격 인상 담합 등으로 인한 도민부담 가중과 고비용으로 인한 제주관광산업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도민적 염원에 따라 설립하게 된 ‘제주의 날개’다. 특히 뭍 나들이를 거의 항공편에 의존하고 있는 도민들은 양대 항공사의 항공료 인상 횡포에 맞서기 위해 도민이 주인이 되는 항공사 설립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도민의 염원을 담고 지난달 6일 제주-서울 노선 취항을 시작으로 날개를 편 제주항공에 사실 도민들의 걱정은 많았다. 고도의 노하우를 축적해야 할 항공산업, 그것도 기존의 양 항공사의 질시와 견제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태에서 새내기 항공사가 이에 맞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까하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제주항공은 이 같은 기우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취항을 했고 기존항공사보다 30% 싼 저가 항공료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것이 결국은 오만했던 양 항공사의 항공료 할인을 촉진하는 촉매제로 작용하기도 했다. 한 달 사이 제주-서울 편도노선 기준으로 같은 기간 좌석 판매율이 기존의 양 항공사를 뛰어넘어 총 공급좌석의 83.5%를 판매함으로서 제주항공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또 이미 8월말까지의 제주-서울 노선 항공권 예약이 끝났다는 사실도 제주항공 가능성과 관련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주항공은 ‘제주의 날개’나 다름없다. 도민의 염원에 따라 제주도민의 세금으로 출자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주항공에 대한 도민적 사랑과 지원은 더욱 절실하다. 안정성 확보와 노선의 다양화, 지상조업 시스템의 정상적 작동 등 제기되는 과제를 화끈하게 풀어내고 제주도민과 국민이 사랑 받는 ‘제주의 날개’로 더 높이 비상하기를 기원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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