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폭풍우를 동반하여 9일과 10일 한나절 제주를 강타했던 제3호 태풍 에위니아(RWINIAR)가 어제 오후 제주를 빠져나갔다. 그러나 직접적인 ‘에위니아’의 영향권에 포함됐던 제주지역은 다행히 큰 피해가 없었다. 물론 일부 지역의 주택침수와 농경지 침수 등 농작물 피해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사라’ ‘매미’ 등 과거 제주를 할퀴고 갔던 대형 태풍들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피해규모가 적었다. 이처럼 강한 폭풍우를 동반한 중형급 태풍의 중심에 자리했음에도 불구하고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던 것은 기상특보에 따른 주민들의 안전대책 마련에 힘입은 바가 크다 하겠다. 각종 어선의 안전 피항, 비닐하우스 등 농업시설에 대한 사전 잡도리 등이 주효했다. 그렇다고 태풍 피해가 전무한 것은 아니다. 감귤 등 노지과수의 폭풍우에 의한 병해충 발생우려, 일부 파손된 시설농작물의 피해, 채소류 등 침수로 인한 노지작물 피해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따라서 태풍이 지난후의 농작물 안전 관리는 태풍전의 농작물 안전 관리 못지 않게 중요하기는 마찬가지다. 폭풍우에 의한 농작물 타격 못지 않게 태풍후의 병해충 발생 등에 의한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농작물 뿐이 아니다. 이번 태풍으로 취약점이 드러난 각종 수해 예방시설에 대한 보완작업도 필요하다. 7월과 8월뿐이 아니라 9월까지도 수 차례 태풍 내습이 예고되고 있는 상태에서 안전 시설 관리는 백번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한림읍과 한경면 지역, 구좌읍 일부지구, 그리고 표선면 상습수해지구에서도 이번 태풍으로 여전히 취약점이 드러났다. 언제까지 비만 오면 걱정해야 하는 이들 상습수해 지국의 안전대책을 미뤄야 하나. 예산타령도 이제는 신물이 날 지경이다. 이들 취약지구에 대한 대비책을 호소하고 지적해온 지가 어디 한 두 해인가. 10년 가까운 세월이다. 이제는 군 군지역이 시지역으로 통합돼 행정이 챙겨야 할 범위도 그만큼 넓어졌다. 통합행정 시정의 지역관리 대책을 주목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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