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다른 동물에 비해서 산통성(産痛性) 위장(胃腸)질병이 다발(多發)하며 동시에 산통(疝痛)증상이 격렬한 이유는 1)위(胃)의 용적이 비교적 적고 구토(嘔吐)가 곤란하며(분문부 및 식도의 구조가 특이하고 구토중추가 발달되지 못함) 또한 위유문이 위맹낭과 결장의 위장팽대부 사이에 개재(介在)하여 위내용의 되돌림이 방해되고 2)장(腸)의 여러 곳에 협소부(狹小部), 팽대부(膨大部)가 있어서 여기서 장내용이 정체되며 3)장간막이 길고 동시에 고착(固着)되어 있지 않고 대부분이 복강 내에 유리(遊離)되어 있으므로 장변위를 일으키기 쉽다. 4)말의 장에 분포된 지각신경말초(知覺神經末梢)가 다른 동물에 비해서 예민하여 5)말에는 기생성 동맥류(寄生性 動脈瘤:특히 장간막동맥)에 발생이 많다.

말파리 유충증

내부 기생충의 피해는 영양물질의 손실, 조직파괴, 폐쇄 및 독소형성 등 가축에 따라 그 증상이 다르다. 말에 있어서는 미성숙 충란의 전이로 산통, 장염, 복막염 등이 발생하여 경우에 따라서는 폐사된 말도 있다. 제주지방에는 말파리 유충증 피해가 심하다(말파리는 꿀벌모양이나 풍댕이 같은 원형). 제주지역에는 제주마, Thoroughbred 종에 피해를 주고 있다. 원인은 여러 가지 종류의 말파리(Ga sterophilus intestinalis, G.nasalis, G.haemorroidalls)가 제주지역에서는 6-11월 특히 9월에 말의 주위를 날아다니며 말의 체표인 전지, 견부, 목 부분, 구절 등에 많이 산란한다. 이 충란은 따뜻하고 습한 조건과 말이 혀로 핥아 줌으로써 자충이 되어 말의 구강 점막에서 위와 십이지장에 기생(10-12개월)하다 분(똥)속에 혼입되어 배출된 후 3-10주 동안 토양 속에서 번데기가 성충(파리)되어 산란 후 곧 죽는다(2-3주 생존). 말파리가 산란할 때에 불안 및 공포증(머리를 흔든다), 겨울철에 임상증상으로 망아지의 발육부진, 원기쇄침, 가시점막의 창백, 소화장애 등, 산통(위확장), 황달, 전신 경련(폐쇄), 유충이 배출될 때는(5∼6월) 노책(힘주기) 항문마찰, 직장염 등이 관찰된다. 치료는 제주지역에서는 1∼3월에 구충제인 Ivermectin, Trichlorfon, Dichlorvos 등을 1회 투여하면 효과가 좋다. 예방은 체표의 충란을 따뜻한 물(30∼40℃)로 1주일에 1∼2회 닦아주면 감염율이 낮아진다.

진드기의 흡혈

원인은 몸은 둥글고 전단에는 단순한 입 구조를 갖고 있으며 3∼4쌍의 다리를 갖고 있다. 생활사는 4단계이다. 성숙한 암놈은 충란을 낳는데 여기서 1-2mm 길이의 다리가 6개인 유충이 부화한다. 다음단계는 다리가 8개인 애벌레인데, 유충보다는 약간 크다. 애벌레는 탈피하여 성숙한 암, 수가되고 다시 8개의 다리를 갖지만, 이때는 성적으로 성숙해 진다. 각 단계에 한번씩 섭식한다. 어떤 진드기는 모든 단계(유충, 애벌레, 성충) 동안 한 숙주에 기생해서 섭식하는데, 단지 성숙 암놈만이 땅에 떨어져 바위틈, 돌 같은 안전한 장소에 알을 낳는다. 다른 방법으로 각각의 생활사를 한 숙주에서 섭식한 후 떨어져 나올 수 있지만, 이것은 다음 생활사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다른 숙주를 찾아야 한다. 진드기는 입 부분을 피부로 밀어 넣고 고정을 시킨 후에 5∼10일 때로는 훨씬 장기간 동안 흡혈을 한다. 증상은 말은 머리 부분의 민감하므로 진드기가 귀 부분을 흡혈하며 머리를 흔들고 귀를 긁는다. 결국 귀가 밑으로 늘어진다. 진단은 귀에서 많은 수의 진드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소수만 존재하면 귀의 피부를 솜으로 세게 문질러 거기에 묻어 나오는 진드기를 발견할 수 있다. 치료 및 예방은 제주지방에는 1숙주성 진드기(Boophilus microplus)와 3숙주성진드기(Haemaphysalis longiconis)가 많이 서식하고 있으므로 여름철부터 가을까지는 방목하고 있는 말에는 10~15일 간격으로 진드기 약제를 Spray해 주어야 한다.

장   덕   지 교수(제주산업정보대학 애완동물관리과/ 제주마문화연구소장/제주도문화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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