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들의 숨결이 흐르고 역사적 흔적이 점철된 유물이나 유적 등 문화유산은 현대의 역사교과서이자 새로운 관광상품이나 다름없다. 최근처럼 보는 관광위주에서 체험관광으로 패턴이 바뀌는 추세에서는 각종 역사적 문화재는 그 자체로도 소중한 관광자원이라 할 수 있다. 제주지역에도 이처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적지나 유물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이들 유적지나 유물 등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유산이 관리 소홀이나 당국의 무관심으로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기는커녕 지역의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고 한다. 애월읍 애월초등학교 경계선에 위치한 애월성도 여기에 속할 것이다. 애월성은 조선 선조 14년(1581년)에 축조된 돌성으로 왜구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한 방호소였다. 조선조 태종 16년(1416년) 제주도가 제주목겢陸ㅗ?정의현으로 개편된 후 세종19년(1437년)에 제주방어를 위한 3성9진이 설치됐는데 이때 애월포에 설치됐던 방호소를 목사 김봉연이 1581년 이곳으로 이전하여 축조된 성이라 한다. 그런데 이 애월성이 지난달 23일 비날씨로 5m 높이의 성곽폭 3m가 붕괴됐는데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없이 방치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등하교길 어린이들의 안전사고 위험이 있고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 교육적이지도 않다. 이 애월성은 비지정 문화재이기는 하지만 제주방어 역사의 중요한 사료이기도 하다. 비록 문화재 보호법에 의해 예산지원은 받지 못하더라도 제주도가 보존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법규나 예산 타령만 할 것이 아니라 제주도나 제주시 또는 애월읍 차원에서라도 하루빨리 복구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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