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주특별자치도 개발을 위한 외자유치에 도지사가 직접 나서기로 했다. 도지사가 외자 유치 세일즈맨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제주도에 대한 투자 의향이 보이면 언제, 어느 나라든 도지사가 직접 찾아가 협상을 하겠다는 것으로 받아 들여 진다.

이에 따라 도 관계자는 세계적 레저그룹인 미국의 칼슨 그룹이 제주투자에 관심을 보이자 이 달 중 실무자급 타진과 함께 도지사가 직접 협상에 나선다고 밝혔다. 또 오는 9월 홍콩에서 열리는 부동산 박람회에 참가하여 세계 각국의 부호들을 대상으로 외자 유치활동을 벌이고 같은 달 캐나다를 방문하여 제주투자 환경에 대한 상담과 홍보, 10월의 독일 ‘EXPO REAL 2006’,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아 태평양 관광투자 컨버런스에도 참석하는 등의 도지사 전방위 외자유치 활동 계획을 밝혔다. 토착자본이 영세하고 국내자본 투자가 여의치 않는 상황에서 외자 유치는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의 제1과제 일 수밖에 없다.

자본이 넉넉해야 경쟁력 있는 제주개발을 담보할 수 있고 이것이 힘이 되어 제주특별자치도의 발전에 탄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지사가 직접 나서서 외자 유치에 앞장서겠다는 것은 뒤늦은 감은 없지 않으나 외자유치에 대한 도 당국의 의지를 읽기에 충분하다.

2. 우리는 지난 4년간 경기도의 외자유치에 성공 사례를 들어 알고 있다. 이것이 역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이 같은 경기도의 외자유치 성공이 바로 도지사가 직접 외자유치 선봉에 나서 땀흘린 노력의 결과라는 사실은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5.31 지방선거가 끝나자 마자 전곀痴?경기도 지사가 외자유치를 위해 함께 미국을 방문해서 활동을 벌였다는 소식은 그래서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이처럼 지금 전국의 각 시도는 외자 유치에 올인하고 있다. 외자유치 성공이 지역개발을 앞당길 수 있고 그것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는 제주특별자치도도 마찬가지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가 싱가포르나 홍콩 등 소위 잘 나가는 국제적 경제도시를 능가하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얼마나 질 좋은 개발자금을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늦었지만 도지사가 앞장서서 외자유치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하겠다.

개발자금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경쟁력 있는 국제자유도시도 풍요로운 제주특별자치도도 ‘허명의 문서’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3. 그러나 아무리 외자유치가 필요하고 시급하다고 해도 욕심이나 의지만 갖고는 성공하기가 힘들다. 외국자본이 눈독을 들일 수 있는 매력포인트가 없으면 그렇다. ‘돈은 돈을 따라다닌다’는 말이 있다. 만고의 진리나 다름없다. 외국자본도 역시 돈을 벌수 있다는 확신이 서야 제주에 투자를 할 것이다. 외국자본이 매력을 느낄수 있는 매리트, 외국자본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전제돼야 한다는 뜻이다. 획기적인 세금 감면ㆍ각종 규제 철폐ㆍ파격적인 지원과 혜택을 통한 돈 벌이의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런 뜻에서 최근 삼성전자가 독일의 반도체 원자재 회사인 ‘질트로 니크’와 합작으로 우리나라에 세우려던 4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싱가포르에 빼앗겼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열악한 투자환경 ▲ 반 외국기업 정서 ▲ 각종규제와 인프라 미비 등이 원인으로 풀이 되기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외자유치 정책도 도지사의 외자유치 세일즈와 함께 정책적 제도적 인프라 구축 등 파격적인 외자유치 세일을 전제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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