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은 멀고 할 일은 많은 제주특별자치도가 스스로 또 하나의 혹을 달고 가고 있다” 해군기지 유치여부를 논의할 이른바 태스크 포스팀(TFT)을 구성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표출되는 도민들의 반응이다. ‘해군기지 문제’는 제주도로서는 격렬한 도민 갈등과 여론분열만 일으켰던 ‘계륵(鷄肋)’ 같은 것이라 할수 있을 것이다.

 해군 쪽에서 선호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진 화순항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서는 해당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ㆍ평화관련 단체 등 각계 시민단체가 하나로 힘을 합쳐 생존권을 건 반대 투쟁 등 사실상 도민적 반대여론이 우세했었다. 당시 해군기지 유치 반대론자들은 해군기지가 제주평화의 섬 이미지에 맞지 않고 모슬포 비행장의 전투기 기지화 연계ㆍ지역주민 생존권 및 재산권 행사 제약ㆍ기지건설로 인한 생태계 및 환경 파괴ㆍ해녀공동어장 황폐화 등 어로활동 지역주민 생계유지 기반 파괴 등 지역주민의 삶의 질에 치명상을 입힐것이라고 주장했었다.

또 전쟁 등 유사시 해군기지는 적으로부터 피격 또는 피폭 0순위가 될 수 밖에 없으며장기적 경제성도 군사기지는 관광개발에 의한 소득보다 못할 것이라는 것이 기지 반대이유였다. 이같은 도민적 분위기에 따라 김태환지사도 5ㆍ31 선거 후보자로서 ▲평화의 섬 이미지 부합여부 ▲경제적 파급 효과 ▲도민합의 등 3가지 조건이 전제돼야 유치여부를 공론화 할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그런데도 이런 3가지 조건이나 여건이 충족되지 않는 상태에서 해군기지 유치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팀을 구성했다는 것은 잠자던 도민 찬ㆍ반 여론에 불을 지피는 것으로 밖에 볼수 없다. 물론 시끄러운 현안을 빨리 정리하려는 의도일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문제는 질질 시간을 끌 일이 아니다. 더 이상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인 논란이 불거지지 않도록 태스크 포스 팀이 가급적 빨리 문제를 정리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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