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내년부터 한라산 식생환경을 침해하는 삼나무 숲 76만평에 대해 단계적으로 정비해 나갈 방침이다. 이에 앞서 우선 내달에는 ‘성판악 솔밭’ 일대 3400그루의 삼나무를 간벌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제주 삼나무는 1960년대 치산녹화(治山綠化) 사업 일환으로 심어진 것이거나 감귤원 방풍림으로 조성된 것들이다. 그런데 이렇게 심어진 삼나무가 40~50년이 경과하면서 군락지가 형성되고 수림을 이루면서 한라산 고유 식생 환경을 괴롭히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성장속도가 빠른 큰 키의 삼나무 숲은 일부지역에서는 주변의 조망권을 방해하기도 했고 강인한 생명력으로 한라산 토종의 낙엽활렵 수림대의 식생성장을 방해한다는 지적도 있어왔다. 이같은 일부의 지적대로 부정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삼나무는 푸른 제주조성이나 제주감귤원 보호 방풍림으로서의 순기능도 없지 않았다. 특히 일부지역의 삼나무 수림 군락지는 그 자체만으로도 숲속의 경관을 보여주고 있으며 일부의 삼나무 숲길 역시 장관을 이루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라산 국립공원 관리소가 계획하고 있는 삼나무 숲 76만평에 대한 간벌 정비사업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단지 한라산 국립공원 경내에 군락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가차없이 베어내기 보다는 사전에 철저한 조사를 거친 후에 간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주문이나 다름없다. 한라산 식생 파괴여부, 한라산 조망 훼손여부, 그리고 보호할 가치 등 순기능은 없는지 등을 먼저 가려내고 삼나무 간벌 이후의 제기될 문제점 등도 사전에 파악 한 후 정비계획을 세우라는 뜻이다. 40~50년 수령의 삼나무 군락지는 그 자체가 바로 한라산 식생의 일부며 이미 한라산 귀화식물로 자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점 등도 감안해 신중에 신중을 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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