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 만취자 일부는 특별한 이유없이 폭행하거나 행패를 부리는 등 이른바 '묻지마 폭행' 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른 만취자 등 음주 관련 신고로 경찰 가용 인력이 상당부분 투입돼 경찰력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경찰서는 13일, 새벽 만취된 상태에서 상의를 벗은 채 차량 통행을 방해하고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한 김모씨(21.제주시)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새벽 1시 20분께 제주시청 부근 도로에서 상의를 벗은 채 양팔을 벌려 지나가는 차량의 통행을 방해하고 이를 제지하는 경찰관 3명에게 달려들어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이날 아무런 이유 없이 택시기사를 폭행한 오모씨(38.제주시)를 폭력 혐의로 입건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이날 0시께 김모씨(28)가 운전하는 택시에 승차한 뒤 아무런 이유없이 손바닥으로 김씨의 얼굴을 마구 때린 혐의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새벽 0시 30분께에도 제주시 이도동 소재 도로에서 만취한 김모씨(33.제주시)가 친구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던 강모씨(23.여)를 갑자기 껴안아 강제 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는 등 잘못되고 절제되지 않은 음주로 갖가지 사건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주일간 제주경찰서 남부지구대에 총 441건의 접수된 신고사항을 분석한 결과 음주 관련이 절반에 가까운 174건으로 이중 취중 단순시비나 폭력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시민들의 잘못된 음주문화로 인해 경찰력 상당 부분이 누수되는 실정"이라며 "특히 범죄 발생시 신속한 범인검거에 어려움이 뒤따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