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APEC 개최도시문제를 놓고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제주도당간 상호 비난전이 전개되고 있다.

이 싸움의 발단은 지난 12일 오전 민주당 제주도당 임기옥 선거대책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한나라당은 APEC유치를 부산이냐 제주냐 정확히 입장을 밝혀라”고 요구한데 이어 “열린우리당은 APEC제주유치를 포기한 것이냐”고 포문을 열면서다.

한나라당 제주도당 신구범 선대위원장은 13일 오전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열린우리당 중앙당이 APEC정상회의 부산개최 적극지원을 공약으로 내세웠다”면서 “열린우리당 부산시당이나 제주도당이 APEC을 서로 유치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당연하지만 중앙당 차원에서 APEC개최도시문제를 총선전략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신 위원장은 “APEC제주유치는 제주도민의 염원”이라고 전제 “8년전 ASEM 제주유치가 시설, 경호, 안전 등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고도 정치적, 지역적 힘의 논리에 밀려 실패한 사례가 있기데 APEC제주유치에 대한 도민의 염원은 더욱 절실한 것”이라면서

“그런데도 열린우리당은 중앙당이 나서서 APEC정상회의 개최지 선정위원회가 마련한 선정기준에 따른 두 지역이 공정한 경쟁의 틀을 깨고 오직 선거전의 득표전략차원에서 부산개최를 도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 위원장은 이에 따라 “박대표와 최고의결기구인 상임운영위원호에 건의문을 긴급 송부, APEC 개최지 선정을 이번 총선의 득표전략으로 악용하려는 열린우리당 중앙당의 기도를 분쇄해 줄 것과 APEC개최지 선정이 정치 및 선거논리에 좌지우지되지 않도록 중앙당에서 관계부처에 강력히 촉구해 줄 것을 10일 건의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열린우리당 제주도당 박찬식 선거본부장은 13일 오후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한나라당 제주도당이 근거없는 부산일보 기사만을 보아 진위여부를 가리지 않고 열린우리당 중앙당이 부산개최 적극 지원 공약을 내세웠다고 주장하는데 열린우리당 중앙당은 전혀 부산 유치 공약을 한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박 본부장은 이어 “오히려 한나라당이 시도별 공약사항중에 부산에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했음에도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중앙당에 항의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가 문제가 되자 당시 서울 유치 기정사실화된 ASEM 유치 실패 운운하면서 뒤늦게 이를 박대표에게 APEC유치를 건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본부장은 특히 “현경대 후보가 공약한 것은 중앙당은 부산 유치, 제주도당은 제주유치라는 이율배반적인 실천가능성이 없는 뒷북치는 공약사례”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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