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출범 후 첫 고위 공직 임용 내정자에 대한 도의회 청문회가 열렸다. 10일에는 고창실 제주특별자치도 초대 감사위원장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가 열렸고 11일에는 유덕상 환경부지사 임용예정자에 대한 청문과정을 거쳤다. 우리가 보기에는 두 임용 예정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는 큰 무리 없이 진행됐다고 여겨진다. 도의원들이 임용예정자들에 대한 약점 캐기나 깎아 내리기 등 내거티브 차원에서 접근하기 보다는 자질이나 업무추진 능력 등을 검증하려는 노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도의원들의 원론적 반복 질문이나 관련 업무 숙지 미숙 등 준비가 부족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으나 청문회에 임하는 도의원들의 열의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공직임용 예정자들의 답변 태도도 비교적 무난했다는 평가다. 질문에 대한 성실성 있는 답변과 관련 직무에 대한 책임과 소신 등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고 해도 몇 시간의 청문회를 통해 이들 공직임용 예정자들의 자질과 능력이 확실히 검증되지는 않는다. 문제는 이들의 도의회 투표를 거쳐 공직자로 임용된 후에 얼마나 소신을 지키고 책임을 다하느냐에 있다.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제주발전에 기여하느냐가 앞으로 이들의 과제라 할 수 있다. 청문회 자리에서야 누구나 입으로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도민들은 그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지 않을 수 없다. 아무튼 감사위원장은 신뢰받는 투명행정 정착을 위해, 환경부지사는 외자유치와 정부재정 확충을 통한 제주특별자치도 연착륙을 위해 소신과 책임을 갖고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도민과 임용권자의 배려에 대한 보답이고 공직의 책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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