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아직 할 수 없는 유아의 경우 신체의 변화에 대해 울음, 행동 또는 특징적인 소리 등으로 이상이 있음을 표현합니다. 그 중 컹컹 개 짖는 소리 같은 기침과 그르렁거리는 소리, 목소리가 쉬고 호흡곤란이 오는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부모님들은 크루프를 의심해 보시는 것이 좋으며 전문의와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크루프는 1~3세 유아에게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으로 주로 봄과 겨울에 발생하지만, 여름철에도 많은 유아들이 고통을 호소합니다. 크루프의 원인인 바이러스나 세균이 후두점막에 침투하면서 염증을 일으키고 그로 인해 후두점막의 부종이 심해져 기도가 좁아지면서 증세가 나타납니다.

다시 말해 후두의 일부나 전체 혹은 후두, 기관, 기관지 모두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를 말합니다. 크루프의 증상은 높은 열과 심한 기침, 호흡곤란이 밤중에 갑자기 일어나며, 밤에 잠들고 나서 2~3시간 후에 갑자기 발작처럼 증세를 보이기도 하지만 다음날 아침이면 말짱해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크루프는 후두에 염증이 생기면서 후두부종을 일으키기 때문에 찬 공기를 쏘이게 되면 부종이 가라앉으면서 일시적인 호전이 생깁니다. 이 때문에 부모님들은 일시적인 증상인 것으로 착각하여 병을 더 키워서 오시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크루프에 한번 걸리면 재발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걸리지 않도록 유아는 물론 유아와 접촉하는 모든 것의 위생에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하지만, 만약 노력을 아끼지 않더라도 크루프에 걸리게 되면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합니다. 고열이 계속되면서 컹컹 소리가 심해지고, 발작이 심해지면 지체없이 응급실로 가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밤에 갑자기 호흡곤란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보호자가 곁에서 자도록 합니다. 집에서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가습기 등을 이용해 습도를 높여주면 증세가 호전될 수 있습니다.

찬 수증기의 흡입이나 혈관수축제의 흡입, 항생제의 사용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증세가 심해지면 호흡곤란이 심해지고 기관지 절개를 해야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김   석   현 (한국병원 소아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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