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능력이 없고 자기 관리를 못하는 '고추장남', '된장녀' 여자친구의 마음에 들기 위해 마치 '머슴'처럼 행동하는 남성을 일컫는 '머슴남'.
'고추장남' '머슴남'은 최근 인터넷 누리꾼들의 가장 큰 화제인 허영심이 가득한 미혼여성을 일컫는 '된장녀'에서 파생된 말이다.
'된장녀'의 어원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하다. '똥인지 된장인지 모르는 여자들'이라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 욕설 '젠장'이 인터넷상에서 '된장'으로 변용되면서 '젠장녀→된장녀'로 바뀌었다는 설, 서양 문화·서양남자에 무분별하게 열광하지만 근본은 결국 토종을 벗어나지 못하는 여자들을 비하해 일컫는 말이라는 설 등이 그것.
남들이 하면 꼭 따라하고야 마는 혹은 급여의 반 이상을 명품가방과 의류에 쏟아 붓는 '광분족'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서 꼬집고 싶은 것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노동의 주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저출산과 경기 위축 속에 여성들이 직업전선에 나선 비율은 역대 최고 수준이지만 이들의 급여수준은 남성에 훨씬 못 미친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이들 여성들은 처음부터 명품 가방이나 의류 등을 얻기 위해 직업전선에 뛰어들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런데도 많은 누리꾼들이 보는 된장녀의 이미지는 일부 여성의 소비문화, 데이트문화를 비판하고 있다.
이에 일분에서는 "인터넷에서는 '된장녀'를 욕하면서 현실에서는 잘 꾸미고 예쁜 여성을 좋아한다"며 '된장녀'를 비판하는 누리꾼들은 혹은 남성들을 꼬집는 등 '된장녀' 논란이 남녀 성대결 양상으로 퍼지고 있는 듯하다.
지난해 세간의 관심으로 떠오는 '개똥녀', 지난 월드컵 때 등장한 '엠프녀' '시청녀' 등 이슈가 터지면 우르르 모여들어 논의를 확대 재상산하는 인터넷 문화가 다원성과 다양성을 우선 인정하지 않는다면 획일적 잣대에 희생되는 여성은 계속해서 생겨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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