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년 들어 유아들에게 우유 아닌, 모유를 먹이는 어머니들이 점차 늘고 있다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국민 건강을 위해서도 모유가 좋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제주도는 전반적으로 유아를 위한 시설이 부족한 셈이다. 특히 각종 공공 장소는 물론, 직장이나 시설에도 이러한 것들이 없거나 크게 부족함으로써 유아를 가진 여성 근로자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그 중에도 더욱 불편을 주는 것이 바로 모유 수유 공간의 부족이다. 어머니 젖이 우유보다 유아 건강에 훨씬 좋다고 권하기는 하지만 공공장소나 직장, 기타 시설들에 근로 어머니를 위해 마련한 수유 공간은 태부족이다. 말하자면 이율배반인 셈이다. 서귀포시의 경우는 모유 수유 공간을 갖춘 곳이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고작 두 곳뿐이다. 행정 기관 등 먼저 시범을 보여야할 곳마저 외면하고 있다. 이는 적잖이 모유 권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미국 인구조회국의 발표를 보면 한국 여성의 출산율이 1.1%로 세계 최저다. 이대로라면 한국 인구는 2050년에 현재 인구4850만명의 13%나 준 4230만명이 된다는 것이다. 모유 수유 공간 부족도 출산율을 낮추는 원인은 될지언정 그것을 높이는 역할을 하지는 못할 것이다. 출산율뿐만 아니라 유아를 둔 여성 근로자의 복지를 위해서도 수유 공간 확충은 절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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