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제주 감귤은 제주의 생명산업이라 했다. 사실 제주의 감귤산업은 관광산업과 함께 제주경제를 이끄는 두 축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농업개방 등 급변하는 국제환경에 따라 제주감귤 산업은 크게 위축돼 왔다.
그 뿐이 아니다. 소비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 등으로 제주감귤 산업은 위기를 맞고 있다.

그래서 도 등 농정당국은 제주감귤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고품질 생산 전략과 함께 생산량 줄이기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과잉생산으로 인한 가격폭락을 막기 위함이다.

ha당 2400만원씩을 지원해주면서 ‘감귤원 폐원 사업’을 벌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그런데 이같은 ‘감귤원 폐원 사업’이 일부 농가의 빗나간 욕심과 의식 때문에 왜곡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사실상 감귤농사를 짓지 않고 방치한 ‘폐원 부적격 감귤원’을 폐원하겠다고 신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시의 경우 폐원 신청량의 16%인 10만8천여평이 이 같은 ‘폐원 부적격 감귤원’으로 판명됐다는 것이다. 확인 없이 여기에 폐원비를 지원했다면 8억5천만원이 부적격하게 처리될 뻔 했다.

물론 이들 ‘부적격 감귤원’도 나름대로의 사정과 고민을 있을 터이다. 감귤은 안되고 다른 작목 찾기도 어렵고 경제적 사정으로 자체 폐원도 못할 형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감귤원 폐원 사업은 현재 감귤을 생산하는 감귤원이 대상이다. 생산량을 줄이려면 그 밖에 없다. 폐원 감귤원 선정에 철저한 현장확인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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