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치의 혀 바닥으로 다섯 자의 몸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는 옛말이 있다. 말은 그 만큼 어렵고 무거운 것이다. 말은 그 것이 내뱉아졌다는 사실만으로 경우에 따라선 정신적 사슬이 되고도 남는다. 사불급설(駟不及舌)이란 말이 있다. 논어에 나오는 말이다.

네 마리 말이 끄는 빠른 마차일지라도 한번 해버린 말을 붙들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만큼 말은 한번 하면 빨리 퍼지고 또 취소하기 어려운 것인 만큼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다.

당나라의 명재상 풍도(馮道)는 그의 설시(舌詩)에서 “입은 화문이요, 혀는 몸을 베는 칼이다”라고 했다. 요즘 정치권에서 튀어나오는 말들 때문에 자신의 사슬이 되는 일들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덕으로 다스리는 세상 태평성대가 그립다.

▶덕은 도량을 따라서 향상되고 도량은 식견으로 성장한다. 덕을 두텁게 하려면 도량을 넓혀야하고 그 도량을 넓히려면 그 식견을 크게 해야 한다고 했다.

덕이란 밝고, 옳고, 크고, 착하고 그리고 빛나고, 아름답고, 따스하고, 부드러운 마음씨나 행실을 뜻하는 말이다. 또 도량이란 너그러운 마음과 깊은 생각을 일컫은 말이지만 어떤 일을 잘 다루어 나가는 품성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넓은 도량을 가진 정치인이 그립다.

▶도리를 지키며 사는 사람은 한때 외롭지만 권력에 안주하는 사람은 영원토록 쓸쓸하다. 아첨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치고 위선된 삶을 살지 않은 사람은 찾아 볼 수 없다.

아첨한다는 그 자체가 위선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가장 어려운 것은 자신을 아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가장 청명하다고 믿은 생각이야 말로 자기 자신을 가장 오만하게 만들고 만다.

지난날 정치공무원이라는 말을 듣는 아첨꾼 무리들이 아직도 오만을 버리지 못하고 끼리끼리 모여 세치 혀 바닥을 놀려댄다는 입소문이 들려온다.

자기 자신을 스스로 쳐다보지 못하는 인간들의 모습이다. 이들이 공직사회를 또 어지럽히려한다면 세상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자숙하고 반성하는 최소한의 인격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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