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제2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어디까지나 한국관광공사의 사업으로 추진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크게 이익을 보아도 관광공사의 몫이요, 크게 손해를 보아도 역시 관광공사의 몫이다. 그래서 관광공사는 적자를 우려해서인지 그 동안 제2관광단지 조성에 별로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게 제주도민들의 느낌이다. 서귀포시가 한국관광공사를 사업자로, 미악산에 100만평 규모의 제2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한 것이 2003년 4월부터였다.

그리고 2005년 8월에는 서귀포시-관광공사 간에 사업추진 협약까지 체결했다. 하지만 제2관광단지 후보지 주변 일대를 토지거래 허가 구역으로 지정한 것 외에는 아직까지 가시적으로 이루어 놓은 성과가 아무 것도 없다. 특별자치도 출범으로 서귀포시 업무를 흡수한 제주도가 오는 30일 관광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 공동노력을 기울이기로 한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것은 관광공사의 적극적인 의지다. 제주도는 물으나마나 제2관광단지 조성을 적극 도울 것이다.

산 남의 경제활성화와 지역균형발전을 돕는 의미에서도 힘닿는 데까지 협조하지 않을 수가 없는 일이다. 문제는 관광공사다. 제2관광단지 사업비를 중문관광단지 보유 토지 매각 대금으로 충당할 모양인데, 그럴 경우 그 토지가 팔리지 않거나 매각이 늦어지면 차질이 생길 것은 뻔하다. 우리는 한국관광공사가 서귀포 중문관광단지 사업으로 큰돈을 벌었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설사 보유토지 매각이 안되거나 늦어지더라도 선투자(先投資)로서 제2관광단지를 조성해 주기 바란다. 이미 갖고 있는 토지는 천천히 팔아 선투자분을 후충당하면 된다. 제2관광단지 사업이 손해 볼 일은 없지만, 설사 손해를 보더라도 서귀포 중문 관광단지 사업으로 번 돈을 같은 서귀포에 재투자하는 것이니 당연한 일 아닌가. 그것이 정부 투자 공기업의 존재 이유다. 혹시 돈을 벌기라도하면 관광공사 몫이니 그 아니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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