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오는 9월 1일부터 5~6급 장애인 탑승 할인 혜택 50%를 30%로 크게 축소해버리자 장애인 모임을 포함한 28개 각종 단체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그리고 이 반발은 앞으로 더욱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심상치가 않다. 엊그제만 해도 이들 28개 단체 대표들은 제주도 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항공의 처사를 비난했는가 하면, 제주지점을 항의 방문하기까지 했다. 이들은 앞으로 청와대-보건복지부-건교부 등에 진성서를 보내는 한편, 서명운동-항의시위-궐기대회는 물론, 심지어 도민들의 대한항공 탑승 거부운동까지도 벌일 태세다. 이들의 주장은 한마디로 대한항공이 경제적 강자의 논리로 장애인들을 소외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 장애인에게 항공기는 대중교통수단과 마찬가지인데, 경제적 최 약자인 장애인의 할인율을 대폭 줄이는 것은 통행권을 제한해버리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주장이다. 우리는 대한항공이 신체적, 경제적 최고 약자인 장애인들의 얘기를 충분히 귀담아 듣고 마음을 새로 고쳐먹기 바란다. 항공기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주로 제주도 거주자들일 것이다. 제주도의 주 연륙 교통수단이 항공기이기 때문이다. 항공기를 이용하는 제주도내 5~6급 장애인은 9072명뿐이다. 이들에게 주던 할인혜택 50%를 30%로 줄인다 해서 한국 굴지의 재벌 대한항공의 재무구조에 큰 영향를 미칠 바도 아니다. 그러나 장애인들에게 항공료 할인 격차 20%는 대단히 큰돈이다. 아마도 장애인들의 1만원 2만원은 대한항공 경영주의 1천만 원 2천만 원에 해당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 생각에도 대한항공은 장애인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게 백번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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