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는 성인오락실-PC방 등의 각종 사행성 도박만 성행하고 있는 게 아니라 인터넷 채팅을 통한 ‘성도박(性賭博)’까지 만연하고 있어 이 고장의 장래가 매우 걱정스럽다. 몇 년 전부터 ‘원조교제’란 이름으로 독버섯처럼 제주도 전역에 번지기 시작한 이 ‘성도박’은 해가 갈수록 줄어들기는커녕 점점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인터넷 채팅 사이트를 통해 가출 혹은 생활이 어려운 소녀나 사춘기 여학생 등을 돈으로 유혹, 1회에 몇 만원에서 몇 십만원의 용돈을 주고 성(性)을 흥정하는 행위는 말이 좋아서 ‘원조교제’지 사실상 성도박이다. 도박 중에도 가장 저질의 도박으로서 암암리에 사회를 좀먹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범죄 행위다.

여성 입장에서는 성을 걸고 돈을 따내며, 남성 입장에서는 돈을 걸고 성을 따내고 있으니 이게 도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번 제주경찰서 형사과가 일당을 검거함으로써 개가를 올린 제주 최대 규모의 원조교제 사건도 바로 이 고장의 성도박 현주소를 말해 주고 있다.

30명의 성인 남성들이 16세 안팎의 어린 소녀 3명을 돈으로 꾀어 모두 53차례의 성도박 행위를 벌였다니 참으로 인면수심(人面獸心)의 파렴치한 행동거지다. 어디 성도박이 이들뿐일까. 지금도 제주도내 어디선가 이러한 성도박이 은밀히 행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만저만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다른 도박들도 추방의 대상이지만, 특히 우리 사회를 좀 먹어 들어가는 성도박이야 말로 철저히 뿌리 뽑아야 할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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