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이어 지난달 16일 서귀포시가 성산 일출봉에서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 등재 전국 100만인 서명운동 출정식을 가진바 있다. 다시 이번에는 제주도관광협회가 엊그제 역시 세계자연유산 등재 범국민 서명운동 출범식을 갖고 성명서까지 발표했다. 이뿐이 아니다. 세계자연유산 등재 서명운동은 전도적으로 번져 나가 예상 밖의 활기를 띄고 있는 모습들이다. 이를테면 제주시 일도 2동 장애인 지원협의회 및 구좌읍 민속시장 상인 등을 비롯한 일선 읍-면-동 주민들이 그들이다. 특히 당국의 해-공항을 통한 다른 지방 입도 객 상대의 서명운동은 큰 성과를 거두고 있어 100만 명 서명 운동도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그러나 무턱대고 가능한 많은 수의 서명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최소한 제주도민에게만이라도 세계자연유산 등재가 왜 필요하고, 그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자세한 이점(利點)과 장점(長點)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알리는 일이다. 단지 외국 100대 여행사의 관광상품 중 70% 이상이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테마로 관광상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든지, 제주의 화산섬과 용암동굴들이 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 관광산업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보증수표가 된다든지, 또한 그것이 21세기 최고의 관광마케팅이라는 식의 막연하고 뜬구름 같은 설명만으로는 도민을 설득하기에 부족하다. 이미 서명한 도민들 중에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 뭐가 어떻다는 것인지,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하나도 모르겠다는 푸념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제주도 등 당국은 국내 채널을 통해서건, 외국 현지로 출장을 가서건,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와 관련한 모든 것, 즉 A에서부터 Z까지 전부를 알고 와서 도민들의 궁금증을 확 풀어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모든게 의문에 싸일 경우 최종 실사단이 왔을 때 예기치 않은 돌발 사태라도 일어난다면 낭패 아닌가. 물론 이것은 기우이길 바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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