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처리 대책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어떻게 되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으로는 되지 않는다. 도와 농협은 물론 감귤농가 모두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올해 감귤은 폐원과 적과에도 불구하고, 마른 장마 등 기상여건으로 생리 낙과율이 저조,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가 벌써부터 감귤처리를 걱정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감귤처리를 어렵게 할 요인은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우선 생산량의 격차가 매해 5만톤을 넘을 경우 그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은 이미 상식에 속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홍수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값싼 외국산 과일과 경쟁하는 일도 힘겨운 일이다. 일정 크기의 감귤 상품출하 제한이 불공정 경쟁행위로 규제될지 모를 상황도 우리에게는 심상치 않다.

우선 급한대로 우리는 몇 가지 실천적 문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감귤이 수확될 때까지 꾸준하게 적과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그것은 감귤농가의 몫이다. 생산량을 확대하는 것이 수익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적절량을 생산하여 높은 가격을 받는 것이 바로 수익을 올리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1, 9번 과(果) 처리 문제가 불공정 경쟁행위로 규제받지 않도록 도는 온 행정력을 쏟아야 한다. 대체성이 높은 농산물은 시장에서 기본적으로 독과점이 될 수 없다.

그리고 지금부터 대대적인 감귤홍보를 펴야 한다. 우리산 과일을 먹어주기를 바라는 소극적 방법으로는 문제해결이 어렵다는 것을 모르지 않으나, 가공용 처리 물량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감귤의 일반적 소비를 확대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지금부터 감귤처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수확기가 되면 대는 늦는다. 포장 수송 판매에 이르는 종합대책을 마련하여 애써 수확한 감귤이 썩히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우리의 지혜에 따라 그것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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