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매년 여름과 초가을사이 태풍과 국지성 집중호우가 이어져 이 기간에 풍수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이번에 우리나라를 휩쓸고 지나간 제3호 태풍 ‘에위니아’와 장마로 인한 피해액만 하더라도 약 1조 7천억 원으로 잠정 집계되었고, 재해 복구비는 일반적으로 피해액의 1.6~1.8배에 이르기 때문에 피해 복구비는 적어도 3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그리고 최근 10년간 연평균 풍수해로 인한 피해통계를 보면 재산피해 1조 6천억 원, 사망자 122명, 이재민 28,496명으로 갈수록 기상이변과 기후변화 등 돌발적인 집중호우 빈발, 태풍의 대형화에 따른 피해증가가 우려된다. 반복적인 수해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사전에 대비하고, 지역별 특성에 맞게 대책을 준비하면 어느 정도의 피해는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비가 오기 전, 집에서 비가 새거나, 무너질 염려가 있는 곳을 확인하고 하수구와 배수구를 점검한다. 그리고 주택이나 건물의 출입문이나 창문은 닫아두고, 집 안팎의 전기수리는 절대 금물이다. 붕괴 위험성이 높은 낡은 축대, 담장, 구덩이 등지에 안전 표지판이 제대로 되어있는지도 확인해야한다. 특히나 저지대 지역이나 상습침수지역의 주민들의 경우는 침수에 대비하여 대피장소와 비상연락망을 미리 알아두도록 하고, 무엇보다도 TV나 라디오, 인터넷 등을 통해 기상특보를 예의주시하며 기상예보 및 호우상황을 잘 파악하여 ‘인재’가 생길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식수, 비상식량, 응급약품, 손전등, 비닐봉지 등을 준비해둔다. 그리고 물에 잠긴 도로는 맨홀과 하수도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흐르는 물에서는 깊이가 15cm 정도에 불과하더라고 휩쓸려 갈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외출을 자제하고 참수지역을 우회해서 통행하는 것도 안전사고 예방의 한 방법이다. 아울러 경사도가 30도 이상이면 산사태 위험이 높기 때문에 바위나 자갈 등이 흘러내리기 쉬운 비탈면이나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지역은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비가 그친 뒤에는 침수된 지역에서 물이 빠져나가고 있을 경우 물이 오염되었거나 지반이 약화되어 붕괴 위험도 있기 때문에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또 침수 된 집안에는 전기콘센트나 전기기기 등을 통해 전기가 흐르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접근하기 전에 우선적으로 전기, 가스, 수도 등을 차단한 다음 들어가 물을 퍼내고 건조시키는 등의 안전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때의 집안은 가스가 차 있을 수 있으니 꼭 환기를 시킨 후 들어가고, 전기, 가스, 수도관 시설은 손대지 말고 전문 업체에 의뢰하여 안전점검을 받도록 한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 이 시점에서 태풍과 국지성 집중호우에 대한 대비책을 항상 생각하며 그로 인한 인명피해 및 재산손실을 입지 않도록 우리 모두 노력하여야겠다.

강   방   식 (조천 119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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