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수확철을 앞둬 도 등 농정당국이 고품질 감귤 생산 지도에 진력하고 있다. 도와 농협은 내달까지 상품성이 떨어지는 불량감귤 4만톤을 열매솎기하기로 하고 생산지역 별로 ‘열매솎기 발대식’을 개최하는 등 농가를 독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감귤의 질을 높일수 있고 소비시장에서 불량감귤을 격리시켜야 적정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상당수 농민들이 고품질 생산의 순기능을 인정하면서도 열매솎기 작업을 망설이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산의 높은 가격 형성만을 생각하여 올해도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큰 착각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지난해 산 같은 호황이 온다고 해도 불량감귤은 시장에서 외면 당할 것이 뻔하고 이 때문에 고품질 감귤 판매에도 걸림돌이 되어 총체적 가격 동반하락을 부를 위험이 높아서다. 고품질 감귤생산은 바로 농민의 의지에 달려있다. 땀 흘려 지은 한 알의 감귤이 아까워 솎기를 하지 않았다가 전체 감귤에 악영향을 끼친다면 그 책임은 농민의 몫이다. 과감한 열매 솎기를 통해 고품질을 생산하고 적정가격 유지와 처리에 생산농민이 적극 참여해야 할 이유다. 이와함께 도와 농협 등 농정당국에서도 감귤유통명령제나 상품성 제고를 위한 왁스 코팅 허용여부 등을 빨리 결정하여 농민들의 맹목적이고 지나친 기대치를 바로잡아 줘야 할 것이다. 그래야 열매솎기 사업이 제대로운 성과를 기대할 수가 있을 것이다. “한 알의 썩은 감귤이 감귤 전체를 썩게 만든다”는 경각심을 갖고 농정당국은 물론 생산자 단체나 농민, 그리고 인력봉사가 가능한 사회 각급 단체 등이 함께 과감한 열매 솎기를 통한 고품질 감귤생산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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