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가 현실이 됐다.
경마관계자 매수에 의한 경기조작 사건이 간간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지난 7월 11일 제주경마장에서 벌어진 2차 교차경주에 복식 222.3 대 1의 대박이 터졌다.

만원을 걸면 세금 등을 떼지 않은 상태에서 222만3000원의 배당금이다.
이를 두고 경마팬들 사이에 의혹제기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마사회측의 "그럴 수 없다"라는 입장과 "배팅 했다"는 경마팬 사이에 '진실게임'이라도 벌여야 할 판이다.
이 경기에서 1,2 착으로 골인한 경주마의 이름은 특선(기수 이장우)과 국제영웅(기수 김경훈).

배당률이 크다는 것은 1,2등으로 들어 올 가능성이 그 만큼 작다는 것을 말한다.
경마팬들은 경주마들의 상태 및 최근 기록, 기수의 성적, 경주마의 체중추이 등 수많은 변수를 종합해 돈을 배팅하고 있다.,

다시 말해 자신들의 노하우를 총 동원, 성적을 예상하고 경기를 즐기고 있다.
그러나 이 경주 결과를 미리 알고 있는 경마팬들이 다수 존재했다는 소문에 대한 마사회 등 관계당국의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이모씨(47)는 "서울에 알고 지내는 경마팬이 교차 경주에서 큰 것이 있다며 2번, 9번마에 100만원을 걸라는 연락이 왔다"면서 "실제로 10만원 이상을 이들 경주마 승리에 건 사람들도 몇몇 있다"고 밝혔다.

10만원을 걸었다면 2238만원(세액 공제 전)으로 평범한 직장인의 일년 연봉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힘든 이번 사례에 대해 10년 이상 경마장을 찾았다는 김모씨(38. 제주시 삼도1동)는 "오토바이와 세 발 자전거 경주에서 모든 사람은 당연하게 빠른 오토바이에 돈을 걸게 되지만 뭔가 확신이 있으면 세 발 자전거에 돈을 걸 수도 있게 된다"며 "경마장 골수팬들은 경기시작 전 20분 동안 이 확신을 찾아 여기 저기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 대박은 거의 일정한 주기를 보이며 일년에 3~4차례 나온다"면서 " 경마를 도박으로 여겨 큰돈을 거는 사람들은 밝힐 수는 없지만 대부분 어디선가 경기결과에 대한 정보를 듣고 돈을 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말꼬리를 흐렸다.

이와 함께 이날 경기를 지켜봤다는 이모씨(34 제주시 이도2동)는 "배당율 100배 이상에 만원 이상을 건다는 것은 돈을 그냥 버린다고 생각하면 거의 틀림없다"며 "이러한 고배당을 노리고 가산을 탕진했다는 도민들도 많다"면서 건전한 여가를 위해 마련됐다는 제주경마장의 이면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제주경마장측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단언한 뒤 "내부 관계자들의 경마조작 등을 예방하기 위해 대책을 세워놓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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