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제주도지사가 공석중인 감사위원장 내정자를 이번 주(週) 초에 발표한다니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그나마 다행이다. 7월 1일 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태어난 감사위원회가 벌써 두 달 반이 가까워 오고 있지만 아직도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 인선이 끝나지 않아 표류하고 있으니 말이 되는가. 물론, 그 직접적인 원인은 첫 감사위원장 내정자에 대한 의회의 임명동의 거부에 있다.

하지만 그것은 책임이 막중한 감사위원장 자리에 적임자를 앉히기 위한 의회 나름의 역할이기 때문에 탓 할 수만도 없다. 그러므로 김태환 지사로서는 하루라도 빨리 제2의 감사위원장 적임자를 내정, 의회의 임명동의를 요청해야 한다. 1차 임명동의 안이 부결된지도 이미 한 달이 가까워 오고 있음으로 그 정도면 내정자 인선 기간도 넉넉한 셈이다.

사실 김태환 지사는 지난 7일 내정자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3~4명으로 압축된 대상자 중에서 택일하느라 좀 더 시일이 필요하다는 소식이다. 그렇더라도 다시 금주를 넘겨 업무가 산적한 감사위원회를 마냥 표류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그럴 경우 도민들은 김 지사가 또 무슨 속셈이 있어 인선을 질질 끄는가 하고 괜한 오해를 부를 수도 있다.

주초에 내정자를 발표하더라도 임명까지는 적잖은 시일이 걸린다. 의회 입장에서는 청문에 대비한 자료 수집 기간이 필요하며, 청문회도 열어야 한다. 청문 결과에 대한 분석기간도 있어야 한다. 이번에야말로 틀림없이 의회 임명동의가 성사된다는 보장도 없다. 이럴 경우는 더욱 다급해지지 않을 수 없다.

이 모든 경우를 상정해서라도 김태환 지사의 감사위원장 내정은 더 이상 미룰 짬이 없다. 그리고 만약 이번에 감사위원장 임명동의안이 통과된다면 감사위원 임명도 조속히 매듭지어야 한다. 감사위원회의 활동이 시급하다는 것은 누구보다도 김지사 자신이 더 잘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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