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장르를 원하십니까? 꼭 사지 않으셔도 되니까 천천히 둘러보시고 말씀하십시오"

여러 가지 교회 음악과 합창음악에 관련한 책자와 악보, CD, DVD 등이 일시적으로 마련된 가판에 나란히 진열돼 있다.

전국규모의 행사가 치러지던 17일 문예회관 대극장.
행사장에 들어서자마자 행사와는 별개로 보이는 각종 서적과 음반 판매대가 2층 전시실 계단 입구에 비치돼 있다.

더욱이 진열대 앞에 서 있는 업계 관계자는 "얼마까지 원하느냐"며 " 우선 흥정해 볼 것을 권유한다.

행사장을 찾았던 차씨는 "요즘은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 구매도 가능한데 굳이 행사장내에서 사야 될 이유는 없을 것 같다"며 "평범한 관람객들이라면 전시해 놓은 상품들에 대한 가치판단도 서지 않을뿐더러 특정 상품의 홍보나 판매는 행사 전체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일"이라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에 대해 문예회관 관계자는 "행사 주최측에서 허락한 일이고 관행적으로 해오고 있는 일이라 말릴 이유가 없다"며 "무슨 문제될 것이 있느냐"며 되려 반문했다..

한국음악협회 제주도지회 한 관계자 또한 "축제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하고 도움이 될 만한 서적이고 음반들이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치러지는 제주도의 독특한 축제인 만큼 도내외 참가자와 도민 등 1000여명의 관계자들이 이날 행사에 참석하고 있었다.

질 높은 공연을 위해서는 질서있는 공연장 문화도 중요하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참가자들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면서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됐다 하더라도 행사장을 찾은 이들에게 고품격의 문화공연과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줄 책임이 있는 것은 주최측과 행사장을 관리하는 측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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