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기다릴 것인가. 언제까지 참아줄 것인가”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후 2개월 반을 보내는 도민들의 목소리에는 “이제 기대할 것이 없다”는 짜증 섞인 체념이 묻어있다. 정리되지 않는 민원불편, 행정혼선, 공직계층간 잡음과 보이지 않는 갈등, 이로 인한 행정낭비 등으로 기대했던 특별자치도의 희망이 희미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취임 3개월도 되기전에 특별자치도의 가시적 희망을 욕심내는 것은 무리다. 그래서 특별자치도 출범초기 혼란과 서투름은 어느 정도 이해되고 감내 할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특별자치도 출범으로 인한 민원불편과 생활환경 변화에 따른 행정의 봉사까지 무작정 무한정 참고 기다리고 이해해야 하는지에는 의문이 여지가 많다. 우선 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새롭게 배치된 청사관리와 안내만 봐도 그렇다. 두달이 넘도록 이에대한 정리가 제대로 되지않고 있다면 이는 민원인들의 인내심에만 매달릴 문제는 아니다. 옛 북제주군 청사에 배치된 도청 제2청사인 경우다. 여기에는 자치경찰 교통관리 친환경농축산 청정환경국 등 도민과 가장 밀착한 부서가 배치됐다. 그런데도 간단한 안내 게시판이나 부서 안내문이 없다. 각 부서에 대한 대형 통합 안내도나 사무실 배치 게시는 기본의 문제다. 이런 것이 없어 민원이들이 이리저리 헤매어야 한다면 이것은 특별자치도의 실상이 아니다. 게다가 청사 주차장은 공무원 차량들이 모두 차지해 버렸다. 민원인들이 주차공간을 찾기위해 30분 이상 주변을 맴돌게 한다면 주민을 위한 공복이라 할수 없다. 제주특별자치 행정이 할 일은 거창한 계획이나 장밋빛 환상만 심는 것이 아니다. 민원인들이 편리하고 편안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데서 출발해야 한다 특별자치도의 지향이 ‘도민의 삶의 질 향상’에 있다면 더욱 그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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