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여성들을 위한 처우, 언제쯤이면 달라질까?"
최근 대학동기의 푸념을 들었다. 주위 동료들이 억울한 사연들을 줄줄 늘어뜨려 놓으면서도 언제까지 비정규직을 위한 처우는 달라지지 않을거라고 포기하는 그의 모습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이런 가운데 농업, 교육, 의료 시장개방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협상은 여성 노동자의 저임금 하위직 전락, 여성의 빈곤화 심화 등 최대 희생양은 여성일 것이라는 우려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어 비정규직, 일용직 등의 여성근로자들의 근심이 쌓여가고 있다.
물론 제주에서는 감귤산업이 최대 위기를 맞을 수 있지만 감귤산업 붕괴 이면에서 드러나지 못하는 것 또한 여성들의 고용 불안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값싼 농산물이 유입되면 여성 농민들을 열악한 일자리라도 찾기 위해 농촌을 떠나 도시로 몰려 고용환경이 악화될 것을 뻔한 사실이고 고용보험, 실업수당, 실업자 재교육 등 구조조정에서 밀려나는 여성노동자들도 태반일 것이며 그렇게 되면 전기, 가스, 수도와 같은 공공서비스의 민영화는 절대 빈곤층인 여성들의 생존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교육, 의료시장 개방은 교육비와 의료비 인상을 불러와 여성의 삶의 질을 낮아지게 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특히 일자리가 줄어들게 되면 여성들이 영구적 실업상태에 처하게 될 뿐 아니라 여성과 국제자유도시, 제주로 이주해 온 해외 이주여성들에 대한 고용차별 또한 심화 될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을 통해 밀려나는 여성노동자들이 다시 사회로 복귀할 수 있는 인프라의 구축이 우선돼야 하며 그 이전 여성들은 "밀리면 끝장"이다. 미리 미리 '고용 비상구'를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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