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일가(一家)'
국기원 공인 9단 제17대 제주도태권도협회 홍성인회장의 취임 일성(一聲)이다.

1960년 고향 제주를 찾을 당시 열악한 환경 아래서 태권도를 수련하는 후배들을 대하고 후진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했다는 홍회장은 일본에서 재일교포를 대상으로 모금한 돈으로 1977년 지은 태권도회관으로 자신의 각오를 구체화했다.

1949년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간 홍회장은 일본 권법을 처음 접했다.
그러나 민족 무예인 태권도를 알고 부터는 1963년 재일본대한태권도협회 창립을 주도, 초대 회장을 지낼 만큼 태권도와 한 몸이 됐다.

조총련과 갈등이 심했던 지난 시절 민단 주요 조직을 이끌며 '북송반대, 만경봉호 접안 반대'를 외치다 옥고를 치르는 것도 개의치 않을 정도의 강성 기질.
1995년 민단대판본부 단장, 민단 중앙본부 감찰위원장 등 일본에 뿌리를 내린 그를 다시 제주에 부른 것은 다름 아닌 제주 태권도 원로들이다.

"70을 넘긴 나이에 회장직을 맡으라는 권유를 뿌리치지 못한 것은 영원한 태권도인이기 때문"이라는 홍회장은 "제주에서 학연, 지연을 따지는 것은 우물안 개구리와 같다"며 "이제 제주 태권도인에게는 '화합'이라는 단어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회 운영 방향에 대해 홍회장은 저변의 소리를 수렴, 대화를 통한 해결을 비롯 선수육성위주의 협회업무, 국가대표를 배출해내는 협회, 태권도회관 명의 협회 이전을 꼽았다.

"태권도를 익혔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힘주어 말하는 홍회장은 일본내 코리아타운 조성, 한국대학 설립, 한일문화회관 건립을 남은 여생에 이룰 사업이라고 소개한 뒤 "태권도 정신으로 밀어 부치겠다"고 말했다.

'영원한 제주 태권도인'으로 불려 지길 원한다는 홍회장은한림읍 명월리 출신으로 오사카 건국고교와 정치대학을 졸업했다.
故 김희열 여사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으며 현재 일본 오사카에서 한국을 오가며 업무를 돌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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