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노형 동에서 일어난 대형 LP가스 폭발은 결코 있어서는 안될 불행한 사고였다. 반경 100여m까지 영향이 미친 이 사고로 다세대주택 2동이 불타고, 2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주변 아파트 등 주택 60여 동의 가재 도구와 유리창 등이 파손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 차량 파손도 더러 있었음은 물론이다. 주민들이 “처음에는 무슨 전쟁이라도 벌어진 줄 알았다”고 말할 정도로 제주도에서는 보기 드문 큰 폭발 사고였다. 사고 현장 주위에는 여러 형태의 주택이 밀집된 데다, 겨우 50m 거리에는 노형초등학교도 있다. 통행차량이 많고, 행인들도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렇다고 가스 폭발 사고를 예상해 특단의 대비책을 마련해 둔 곳도 아니다. 이러한 인구-주택 밀집지역에서 그만한 큰 가스 폭발사고가 일어났음에도 대형 참사(慘死)를 모면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불행 중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제주도민들과 당국은 이번 폭발사고에서 많은 교훈을 얻어야 한다. 도민 대부분이 가스를 쓰고 있다는 것, 따라서 가스 폭발은 우리 가정, 이웃, 직장 등 어느 곳에서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이 번 보다 몇 배 더 규모가 큰 초대형 폭발 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 그러면서도 예고가 없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도민들과 그 외의 가스관리자들이 각자 솔선해서 사고 예방과 대비를 생활화하는 게 최선책이다. 그 다음이 소방서 등 관계 당국의 노력이다. 노형 다세대주택 폭발 사고 때도 소방차 출동이 신속하지 못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사고 발생 전, 철저한 안전 점검과 더불어 사고 발생후의 신속한 출동이 피해를 없게 하거나 최소화하는 길이다. 사고는 재수나 행운으로 좌우되지 않는다. 오로지 인간의 노력과 의지에 의해서만 극복될 수 있음을 확실하게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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