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넙치의 위치

2003년도말 제주도 1차산업 조수입은 1조8.583억원이다. 전년도보다 21.9%가 늘어난 수치다. 부문별로 보면 농산물 1조658억원(57.3%), 수산물 4.058억원(21.8%), 축산물 3.866억원(20.9%)다. 품목별로는 감귤 4.705억원, 양식넙치 1.763억원, 양돈 1.599억원이다.

양식넙치가 제주도 1차산업에서 두 번째 조수입을 올리고 있는 산업이라면 아마 믿으려 하지 않을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이러한 넙치산업에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넙치가격이 지난해 까지만도 ㎏당 평균 13.000원 하던 것이 요즈음 11.000원대로 떨어지면서 체화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일본수출도 예전 같지 못하다. 4년전 까지만 해도 넙치가격이 kg에 15.000원정도 유지되었는데 점차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에 10.000원이하로 내려가면 양식산업은 매우 어려워진다. 그래서 넙치양식업계에서는 걱정이다.

경쟁력은 절대적 우위에 있다.

최근 폐사넙치를 호텔로 팔아넘기다 덜미를 잡혀 세상에 화재가 되면서 넙치양식산업에 대한 충격도 있었다. 감귤산업이 생산조정, 구조조정을 제대로 못해 어려움에 처해있다.

양식넙치산업이 감귤산업을 닮아가고 있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문제는 과잉생산이다. 양식넙치 경쟁력은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의 어느 지역보다 절대적 우위에 있다.

넙치 1㎏를 키우는데 다른 지역에서는 1년 반에서 2년 걸리는데 제주도에서는 1년에서 1년 반 정도면 걸린다. 다른 지역은 극서(極暑)) 극한(極寒)기에는 성장시키지 못하지만 제주도만은 무럭무럭 자란다.

그 원인은 제주도만이 가질 수 있는 지하해수 덕분이다. 여름철이면수온을 내려주고 겨울이면 올려주는 역할을 지하해수가 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양식넙치산업은 제주도의 전략산업으로 육성시킬 수 있는 강한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대안은 있다.

어떻게 해야 양식넙치산업을 제주도 전략산업으로 키워나갈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요즘 넙치종묘생산업들이 머리를 맞대고 제주도 넙치양식산업 육성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제주도양식넙치산업을 키우는 길은 종묘업자들로부터 나와 준다면 그 효과는 절대적일 것이다. 종묘생산을 통해 넙치생산을 조절하자는 것이다.

현재 제주도 넙치양식종묘는 60%는 도내에서 40%는 도외에서 공급된다. 그런데 종묘를 생산하는 수정란은 제주도에서만 생산된다. 그런데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수정란이 타 지역으로 반출되어 생산된 종묘가 다시 제주로 되돌아온다.

그렇다보니 도내 종묘생산업체도 어렵게 되고 넙치양식업계도 어려워지고 있다. 넙치종묘를 생산하는 수정란만 조절한다면 모든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도내 수정란 생산업체에 대한 특별만 관리를 할 수 있다면 제주도 넙치양식산업은 더욱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결론이다.

넙치양식 조수입이 3.000억원이상을 바라볼 수도 있을 것이다. 수정란 생산을 조절함으로서 치어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고 넙치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음이다. 양식수협과 제주도 당국은 이러한 종묘업계의 움직임에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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