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도가 ‘화순항 해군기지’나 ‘모슬포 알뜨르 비행장 공군전략 기지’ 문제에 대한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힐 때다. 도와 문화재청, 한국관광공사가 19일 밝힌 ‘중문단지내 평화박물관-모슬포 전적지-송악산 진지 동굴- 산방산-국제평화센터를 연결하는 평화테마 관광코스 개발계획’ 추진은 ‘화순항 해군기지’나 ‘모슬포 공군전략기지’ 문제가 백지화 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논란이 되는 이들 두 군사기지가 들어서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할 관광코스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분명한 군사기지 건설 반대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며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기도 하다. 현실적으로도 그렇다.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될 것이 확실한 전적지나 진지동굴이 포함되는 공군기지나 ‘평화테마 관광 코스의 중심축을 이루게 될 산방산이 포함될 수밖에 없는 화순해군기지 건설은 상충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사업비까지 확보한, 평화테마 관광코스’ 개발계획을 발표하면서 개발코스에 포함될 수 밖에 없는 화순항 해군기지나 모슬포 공군전략기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않는 것은 도민들에게 혼란만 안겨줄 뿐이다. 도 당국은 지금이라도 이 ‘모순적 상황’을 정리하고 명백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그것도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그래야 화순항 해군기지 등 건설과 관련한 도민여론 분열과 갈등을 정리할 수가 있다. 모슬포 비행장과 산방산이 포함된 화순항 일대를 연결하여 제주서남부권 중심 관광지로 개발시키겠다는 도의 의지가 확고하다면 하루 빨리 당당하게 분명한 “기지건설 반대”를 천명해야 한다. 그것이 도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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