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 주 세도나에 큼직한 돌하르방 2기가 듬직하게 서 있다고 한다. 이 돌하르방들은 제주도가 기증한 것으로서 그곳 한국민속촌을 지키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한인(韓人) 미주이민(美洲移民)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는 25만평 규모의 한국민속촌을 상징적으로나마 우리 돌하르방들이 수호하게 됐다는 것은 제주도의 자랑이기도 하다. 그런데 꼭 돌하르방이 건너가서 지켜줘야 할 곳이 한 군데 더 있다. 이어도다. 중국이 우리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를 넘보면서 “한국의 일방적인 행동은 아무런 법률적인 효력이 없다”는 등의 생트집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뿐이 아니다. 들리는 바로는 그 동안 중국 항공기들이 여러 차례 이어도 상공에서 정찰활동까지 벌였다고 한다. 제주 돌하르방이 멀리 미국 애리조나까지 날아가 한국민속을 지켜 주고 있는 데, 겨우 149km 밖 이어도야 못 지켜 줄까. 이어도에 돌하르방 두 셋쯤 떡 버티고 서서 지키면 중국의 생각이 달라질런지도 모른다. 그리고 돌하르방들이 이어도로 갈 때 ‘이어 이어 이어도하라”는 이어도 민요가 새겨진 돌판도 가져가 세우면 하르방들의 힘이 더욱 솟을 것이다. 모르긴 해도 건장한 돌하르방 두 세 명이 이어도에 버텨 서 있는 것이 왠만한 수의 군대가 지켜 서 있는 것 보다 훨씬 효과적일 수 있을지 모른다. 돌벙거지에다, 중국 쪽 대해를 노려보는 큼직한 왕방울 눈, 식성 좋을 법한 좌우로 쫙 찢어진 입, 거기에다 주먹코, 이러한 돌하르방을 중국이 감히 어쩔 것인가. 돌하르방을 이어도로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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