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아리에 힘줄이 튀어나와 치마를 입고 싶어도 입지 못하고 계시나요?

△ 하지정맥류 꾀병일까?
혈관외과 질환 중 대표적 질병인 하지정맥류는 여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하지정맥류는 종아리에 푸른 정맥이 돌출되는 증세이며 흔히 ‘다리에 힘줄이 튀어나왔다’고 말하는 것으로, 비정상적인 혈액순환으로 인해 정맥 혈관이 늘어져 검푸른 색의 혈관이 피부 표면에 튀어 올라온 것을 말한다. 직업상 오래 서 있어야 하는 여성들 중에는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데, 조금만 오래 서 있거나 걸어도 다리가 남들보다 많이 붓고 무겁게 느껴지면서 땅긴다고 호소하는 여성이 많다.

특히, 밤에 잠을 자다가 자주 쥐가 나는 경우에는 자신의 종아리를 한 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주로 종아리 내측에 툭 불거져 나온 힘줄이 있는 경우에는 하지정맥류라고 일단 의심해야 한다. 이것은 힘줄이 아니라 판막기능이 손상된 표재정맥의 일부이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에는 점점 불거져 나오는 정도가 심해진다. 하지정맥류가 여성에게 많은 이유는 임신이 질병 발생의 방아쇠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가 발생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임신 중 갑자기 증가한 호르몬 때문이다. 이 호르몬들이 증가하면서 정맥 벽의 근육 층도 이완되어 혈관이 확장되는 것이다. 하지정맥류의 남녀환자 비율은 8대 2 정도로 여성환자가 많다.

△ 의학적 원인은 무엇인가요?
정맥 속에는 ‘판막’이 있어서 피가 다리에서 심장 쪽으로 일방통행을 하도록 한다. 이 판막이 임신 등으로 점점 탄력을 잃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되면서 피가 다리 정맥에 고이게 된다. 이렇게 되면 다리에 있는 가느다란 표피 정맥들이 점점 굵어져서 힘줄이 튀어나온 것(사실은 정맥이 돌출된 것) 같이 된다.

△ 치료법은 있나요?
치료법은 돌출된 정맥의 굵기에 따라 달라진다. 가느다란 실핏줄이 거미줄처럼 퍼져 있는 경우에는 대개 미용상의 문제로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이보다 더 굵은 경우와 혈관초음파를 통해 정맥 역류가 뚜렷이 확인된 경우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데 대부분 척추 마취나 국소 마취를 통해 시행하게 되며, 퇴원은 수술 다음날 가능하다.

허   세   호 (한국병원 외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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