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시설이 상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이제는 누구나 알 수 있는 일반론이나 다름없다. 음식점이든 옷가게든, 아니면 여타 일반 소규모 매장까지도 주차공간이 있는 곳과 없는 곳과의 매상 차이는 크다. 이 역시 가게 운영자들의 공통된 경험이다. 그만큼 주차공간이 지역경제나 골목경제 활성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 같은 주차공간 확보는 차량보유대수가 늘어날수록 절박해지게 마련이다. 이런 뜻에서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55억원을 들여 건립한 서귀포 매일시장(서귀포 아케이드 상가) 공영주차장 운영문제는 이 지역 상권의 중요한 현안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8월 준공된 이곳 공영주차장은 260여대를 동시 주차할 수 있는 규모다. 그러나 이런 주차공간을 확보하고도 상권활성화에는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곳 공영주차장의 유료화가 한 몫을 한다는 이야기다. 오는 2008년 8월까지 위탁관리 키로 한 이곳 상점가 진흥조합이 1 시간 내에서는 무료로 개방하고 있는 데도 소비자들이 주차를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유료’와 ‘무료’의 인식차이와 ‘유료’라는 심리적 부담이 이용을 꺼리는 원인으로 분석하는 이들이 많다.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은 공영주차장이 이용을 꺼리고 이것이 재래시장 접근성을 어렵게 한다면 문제는 있다. 이로 인해 재래시장이 활력을 잃는다면 더 큰 문제다. 그래서 공영주차장 완전 무료개방을 주장하는 시민들이 많다. “인근 대형 매장은 무료주차장이 있어 차량 쇼핑을 즐길 수 있는데 재래시장 공영주차장이 돈을 받는다면 누가 이용하겠느냐”는 것이다. 서귀포 매일시장 공영주차장 무료개방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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