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의 자동차 보유율이 전국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다. 지난 6월말 현재 11만 570대라고 한다. 인구 2.69명당 1대 꼴이며, 0.94세대당 1대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생활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자동차 수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자동차가 생활필수품이 된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결코 놀라울 게 없다.

문제는 문명의 이기(利器)라는 자동차를 얼마나 이기답게 사용하느냐 하는데 있다. 교통사고로 아까운 사람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당하는 우리 상황에서는 이 점이 더욱 강조돼야 한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자동차의 증가만큼 교통의식이 향상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차를 몰아 본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 느꼈을 테지만, 무모한 추월, 과속, 방향지시등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등 고쳐야 할 점이 한 둘이 아니다.

모두가 자동차를 가지되, 가지지 않은 것보다 불편하지 않게 하려면 그만큼 교통의식이 향상되고, 교통시설이 개선돼야 한다.

우선 교통안전 의식부터 향상돼야 한다. 남의 안전쯤은 알 바 아니라는 듯, 무턱대고 육중한 차체를 들이미는 버스와 화물차 운전자들의 의식도 고쳐져야 한다. 방향지시등을 제대로 켜지 않아 뒷차를 당황케하는 작태도 사라져야 한다. 걸어가도 충분한 거리도 차량을 이용하려 들거나, 편한 곳에 주차한다는 핑계로 아무데나 차를 세워 놓는 운전자의 주차의식도 달라져야 한다.

교통안전 시설도 자동차 수의 증가에 따라 개선돼야 한다. 교통체증을 없애고,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도로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지만, 마냥 그럴 수는 없다. 그러기에는 엄청난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어진 여건하에서 안전시설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우선 주차공간을 넓혀야 한다. 잘못된 도로도 개선해야 하며, 신호등 체계와 일방통행 그리고 좌회전 지역의 조정 등 개선할 점이 있으면 과감히 고쳐야 한다. ‘1세대 1차량’ 시대가 그것을 강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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