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생산의 경쟁력은 물론 품질에 달려 있다. 질 좋은 농업 생산물이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고 적기에 원활하게 처리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한다고 해도 포장기술이나 판매라인 등 시장정보를 꿰뚫어 신축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없다면 애써 가꾼 질 좋은 농산물도 제값을 받지 못하고 제대에 처리하지 못하는 낭패를 보기 일쑤다. 그래서 이 같은 낭패를 줄이기 위해 등장한 것이 농업 작목반이다. 감귤이나 양파겦떪횁감자곂??등 별로 작목이 같은 농민들이 소그룹을 형성하고 이들이 협동을 통해 공동 선별작업 공동출하 및 판매를 통해 농가소득을 극대화하려는 일종의 ‘농업 동아리’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영농 동아리인 농협 작목반은 도내에 863개나 있다. 가입 농민만도 1만8446명이 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작목 별로는 감귤 등 과일류 작목반이 584개, 당근 쪽파 등 과일류 작목반이 584개, 당근 쪽파 등 채소류가 189개, 감자 등 식량작목이 77개소, 화훼류 12개, 양봉 1개 등이다. 그러나 이들 작목반 대부분이 작목반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유명무실 하다는 것이다. 아예 이름만 작목반이지 전혀 활동을 하지 않는 곳도 수두룩하다고 한다. 각종 관련 농업지원자금이나 환원 수수료 혜택을 노려 작목반을 결성만 해놓고 유야무야 해버린 곳도 부지기수다. 그래서 오히려 작목반이 공동작업을 통한 농업경쟁력 제고나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한경농협이 부실작목반 정리에 나섰다고 한다. 기존 작목반중 유명무실 작목반을 절반정도 줄여 작목반 취지를 살리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차제에 도내 전 작목반에 대한 실태 조사후 구조조정을 통해 우수작목반 육성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를 농협측에 권고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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