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지사가 일을 하기 위한 자기 코드 찾기에 본격 나서면서 도청내 적잖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문제는 김 지사가 지난 19일 간부회의석상에서 조여진 광역수자원관리본부장에게 관광문화국 산하 지역항공사설립추진업무를 직접 챙기도록 지시하면서 비롯됐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간부회의에서 "관광업무가 바쁘다 보니 관광문화국장이 지역항공사 문제를 잘 챙기지 못하고 있다"면서 "업무가 좀 한가한 수자원본부장이 직접 챙겨서 일을 잘 하도록 하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도청 안팎으로 알려지면서 잘못된 업무분장이라는 지적이 일면서 적잖은 반향이 일고 있다.

김 지사가 “왜 이랬을까”라는 의문이 던져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역항공사 설립업무와 '수자원' 문제는 전혀 별개다. 그런데도 김 지사가 지역항공사 설립문제를 조여진 광역수자원관리본부장이 맡도록 한 배경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김 지사가 자신의 코드를 찾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중론으로 대두되고 있다.
김 지사는 이와 관련 “일로써 평가를 받고 싶다면서 그 적임자가 바로 조여진 본부장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도청 일각에서는 “그렇다면 관광문화국은 꿔다 논 보릿자루신세로 전락한 꼴이 됐다”면서 “지금까지 업무 분장을 벗어나 타 국에서 업무를 관장하도록 한 사례는 없다"면서 이해가 안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와 관련 19일 논평을 통해 "김태환 지사가 조여진 광역수자원관리본부장을 지칭하며 지역항공사 설립문제를 직접 챙길 것을 지시한데 대해 관광문화국과 지역항공사설립추진행정지원단, 수자원본부장 역시 당황해 하고 있다"면서

"지난 3년간 지역항공사 설립을 위해 뛰었던 행정지원단을 제쳐두고 일관되게 이뤄져야 할 제주도정의 주요현안을 어떻게 수자원본부장이 챙기라는 것인지 납득할 수 없다"며 이에 대한 진의를 밝힐 것을 주문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김태환 지사는 20일 오전 도청기자실을 방문, “물과 비행기가 무슨 관계냐고 질문할 수 있겠지만 일을 하는데 부서가 어긋난다 하더라도 해야 된다고 본다”면서

“지방항공사 주무부서인 건교부의 항공실장을 제주도 공무원중에 누구도 만나본 적이 없다. 일할 사람이 일을 한다. 일을 위해서는 프로근성이 있어야 한다”고 사실상 문책성 소관업무변경이유를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김 지사는 특히 "미안하지만 제주도에 사람은 많지만 일하는 사람이 적다.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라며 도청 간부공무원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도청내 일각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김 지사가 일을 하기 위한 코드 찾기에 본격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지금 실국장들도 김 지사가 간부회의를 통해 항상 지적하고 있는 구두(전화)보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반드시 문책인사가 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과 사람, 그리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보고를 중시하는 김 지사의 스타일에 맞는 코드가 과연 몇이나 있는지가 지금 도청내 최고의 화두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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