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지방세 체납액이 많은 것은 오래 전부터의 일이다. 그리고 그렇게 체납세가 과다한 것은 담당 공무원들의 나태나 직무 유기에 원인이 있다고 도민들은 생각해 왔다. 그게 사실이었다. 표선면의 경우가 그것을 잘 입증해 주고 있다. 표선면은 제주도내 읍면 중에서 몇째 안가는 작은 지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선면은 최근 2개월 동안 1000여건, 8천200만원의 각종 체납세를 받아들여 서귀포시로부터 격려금까지 받았다. 표선면이 체납세 징수 실적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은 독촉장이나 보내 놓고 자진 납부하기만을 바라는 그런 게으름과 직무유기 때문이 아니다. 체납세를 꼭 징수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발로 뛰는 부지런함 때문이었다. 표선면 직원들은 총 체납액 3억5700만 원 중, 지난 8월1일부터 12월말까지 1억5700만원을 징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부지런히 뛰었다. 독촉장-경고장만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호별 방문을 해 가며 납세를 독려했고, 재산과 월급을 압류하기도 했다. 심지어 자동차 번호 판까지 영치했다. 그들은 밀린 세금을 받아들이기 위해 발로 뛰면서 할 수 있는 일은 성의껏 다했다는 얘기다. 표선면 공무원들의 부지런이 그러한데 체납세 징수 실적이 나쁠 리가 있겠는가. 제주도는 엄청난 체납세 때문에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입에 결함이 생기니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근본 원인이 담당 공무원들의 직무 유기와 게으름에 있다는 것은 표선면의 예로 확연히 드러났다. 도와 시, 그리고 읍-면-동의 공무원들은 표선면 공무원들의 본을 받아 체납액 일소를 위해 부지런히 뛰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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