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 서귀포시가 가장 잘한 일을 꼽으라면 스포츠산업 육성을 들 수 있다.
IMF외환위기 여파로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감귤산업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눈을 돌린 스포츠산업은 이제 제주의 전략산업으로까지 부상하고 있다.
스포츠산업은 ‘굴뚝 없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각종 대회 및 전지훈련을 유치할 경우 숙박업을 비롯해 음식업, 운송업, 관광여행업체, 쇼핑 등 지역경제 전반에 걸쳐 막대한 파급효과를 미친다.
그러나 경제적 효과가 아무리 크다 해도 스포츠산업은 지역주민과 함께 가야 한다. 타 지역 사람들은 마음껏 스포츠를 즐기는 반면에 지역주민은 그렇지 못한대서야 말이 안 된다.
최근 도내 축구동호인 눈높이가 높아져 전지훈련 비시즌에 인조축구경기장 확보가 하늘의 별따기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반인이나 청소년들의 인조축구경기장 이용은 꿈도 꿀 수 없다. 스포츠산업을 전략산업으로 키우고 있는 지역의 현실이 이런 것은 어딘지 어색하다.
종목별 수요를 감안한 스포츠시설 확충이 필요하다. 다행히 스포츠시설 투자의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적다. 주5일 근무제 정착 등에 따라 레포츠 인구가 급증하고 있어 스포츠산업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일부 비인기종목 시설의 경우 전지훈련 비시즌에 이용도가 낮은 문제점도 개선해야 한다. 동호인 육성을 통한 시설이용 극대화로 투자 효용을 높이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결론적으로 스포츠산업 육성에 있어 중요한 점은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주민의 건강증진 및 여가활동 지원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양수겸장(兩手兼將)의 지혜를 발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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