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개막한 2004 한여름 밤의 해변축제의 열기는 한낮 뙤약볕을 삼키기에 충분하다.

축제 3일째를 맞는 22일에는 국립국악원(원장 김철호)의 신명나는 우리가락 한마당이 신명나게 펼쳐진다.

국립국악원은 '사랑'을 테마로 무용과 궁중음악, 국악가요, 사물놀이 등 총 11개의 공연을 무대에 오릴 계획이다.

무용마당에서는 설장구 리듬을 곁들여 흥과 멋을 자아내는 화려한 춤사위의 대명사 '장구춤', 풍년과 재앙을 물리친다는 민속적 의의를 담고 있는 봉산탈춤, 꼭두각시놀음을 연상하며 창작한 '처녀총각'이 막을 올린다.

또 우리 관악기 중 음색이 가장 맑고 청아하다는 단소와 생황을 함께 연주하는 생소병주, 남과 북의 화합을 희망하는 국악가요 '우리네 좋을씨고', 사물놀이 등 넉넉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국립국악원 이재유씨는 "단원들이 피서간다는 생각으로 제주공연을 즐겁게 준비했다"면서 "야외에서 펼쳐지는 공연인 만큼 관객들이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하나가 될 수 있는 공연이 됐으면 좋겠다"고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했다.

국립국악원은 '국악의 세계화', '국악의 생활화', '국악의 체계화'를 모토로 해외공연을 지난 1964년부터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국악문화학교를 통해 우리나라 전통음악을 널리 홍보하고 있다. 또한 생동감 있는 전통예술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매년 창작국악동요제, 국악경연대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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